[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뉴 IT로 달라지는 세상

[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뉴 IT로 달라지는 세상

 새로운 IT는 우리 속에 들어와 생활을 속속들이 바꾸고 있다.

 ‘뉴 IT’를 입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들이 생활의 질을 높이고 경험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보기에 좋으며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IT 제품과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IT의 발전은 통합형 솔루션을 통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어디서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더욱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다양한 여러 기술과 서비스들이 주거, 놀이, 교통, 커뮤니케이션 등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IT의 발전이 최근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분야별로 알아본다.

 ◇홈네트워크,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출=집안을 채운 다양한 정보 통신 기기를 언제 어디서나 제어하는 홈 네트워크 기술이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순히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로 집안의 방범과 안전을 책임지는 홈 시큐리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원격 진료를 제공하는 홈 헬스케어 분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홈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거주자의 건강과 안전, 편리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홈 네트워크는 통합형 에너지 관리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 절감 기능까지 더한 그린홈의 의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산업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2005년 9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은 해마다 15% 안팎씩 성장을 거듭, 2020년에는 7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생활 가전제품 간 양방향 통신 원격 제어 관련 표준인 ‘지그비(ZigBee)’도 최근 표준 규격이 정해져 홈네트워크 구축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그비는 근거리 통신을 지원하는 IEEE 802.15.4 표준 가운데 하나로 초당 대역폭이 최고 250Kb에 불과해 대용량 정보를 송수신하기에는 불리하지만 근거리에서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만큼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다. 이 기술은 가전· 홈네트워크 ·지능형 빌딩 등 근거리 통신용으로 사용된다.

 국내 홈네트워크 산업은 서버·게이트웨이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 미국, 일본보다 뒤지지만 잘 발달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및 정보기술 활용 수준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전망이 매우 밝다.

 ◇느껴라! 엔터테인먼트=보고 듣는 것을 넘어 느끼는 시대가 도래했다. 시청각 매체로 여겨졌던 게임과 영화가 점점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입체 영화는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의 픽사는 풀(full) 3D 영화 ‘업’을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발표했다. 모든 영화를 3D로 만들겠다는 이 영화사의 첫번째 야심작이다. 드림웍스 또한 ‘슈렉4’를 3D 방식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는 “3D는 가장 혁명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향기·바람·물 같은 다양한 요소를 넣은 ‘4D 영화관’이 관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 의자의 진동, 음향, 수증기, 조명과 같은 효과가 관객에게 표현돼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체감형 게임이 대세를 이루면서 게임 업계도 변모하고 있다. 게임기도 기존의 게임 컨트롤러는 사라지고 사람 자신이 컨트롤러가 되는 체감형 게임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몸을 움직이며 즐기는 체감형 게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통신서비스, 통합과 공유=OECD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33%는 인터넷TV(IPTV)나 인터넷전화, 이동전화 등 결합상품에 가입돼 있다.

 선진국에서도 막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른 결합상품이 한국에서는 3가구 중 1가구가 쓸 정도로 대중화됐다. 특히 IPTV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우리 생활을 바꾸고 있다. TV가 인터넷과 결합한 IPTV는 지난해 말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그 보급이 탄력을 받았다.

 또 통신 서비스는 앞으로 인간의 창의성을 발휘할 최대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미국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에 따라 국내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아니라 창조해 나가는 능동적인 소비자들이 휴대폰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만들어 내는 소프트웨어의 장르는 게임, 업무용, 교육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움직이는 금융서비스=IT를 활용한 서비스의 증가와 함께 금융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기관들과 이동통신사가 제휴해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은행거래뿐 아니라 증권거래에도 모바일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고 데이터 요금이 패키지화되면서 요금도 크게 줄고 있기 때문에 그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디지털 금융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홈 네트워크 시스템, IPTV,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한 금융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똑똑해진 자동차=IT로 무장한 똑똑한 자동차들이 늘고 있다. IT가 자동차에 융합되면 영화에서나 봄 직한 자동차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차량 예방안전, 사고회피, 자율주행, 충돌안전, 편의성 향상, 차량정보화 기술 등 IT와 관련된 지능형 자동차 기술에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미래가 걸려 있다.

 최근 전파로 거리를 감지해 앞 차량과의 거리나 속도를 계산하는 충돌 예방장치가 보급되고 있다. 헬기나 잠수함에 적용되는 소음 제거 시스템을 자동차에 적용하기도 한다. 차량에 장착된 모니터에서 주차를 선택하면 초음파 센서가 차량 위치를 파악해 횡렬 또는 종렬 주차를 알아서 하는 자동주차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IT 접목에 나서는 것은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IT+자동차’ 융합 시장 규모가 지난해 864억달러에서 2018년에는 2419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카 내비게이션 정도의 좁은 의미로 쓰였던 텔레매틱스는 최근 무선통신, 컴퓨터, 인터넷, 멀티미디어 산업을 포괄하는 ‘자동차용 차세대 정보제공 서비스’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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