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한국형 교통 시스템을 채택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국스마트카드 박계현 사장은 T머니 교통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고 자신했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의 모든 대중교통을 스마트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T머니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에디, 홍콩의 옥토퍼스, 싱가포르의 이지링크 등은 우리보다 앞서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모든 대중교통을 아우르지 못해죠.” 그러면서 박 사장은 “인구 1000만명의 도시인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서비스를 100만명의 도시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화에 대해선 조심스런 접근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가 글로벌 사업화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 체계의 변화는 단순히 시스템의 변화일 뿐 아니라 문화, 정치,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해당 국가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정치적·경제적 위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인 품질 역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으로 꼽았다.
그는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뉴질랜드에서 접수된 고객의 목소리를 매주 한차례식 팀장들과 듣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 질 개선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를 위해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T머니를 새로운 소액 결제 수단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 사장은 “지하철·버스·택시 등 교통에서 시작된 T머니 서비스의 사용처를 늘려 전국 어디서나 후불제 방식으로 T머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T머니는 교통 뿐 아니라 쇼핑, 주유, 교육, 음식 주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처를 확대하며 기존 신용카드가 사용되지 않은 소액결제 영역에서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 해외시장에 T머니 교통카드 시스템과 함께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T머니가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소액 결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표준으로 손색이 없다”며 “앞으로 뉴질랜드를 넘어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유럽 등에서 친환경 결제 수단으로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