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조달 브랜드 `나라장터`] (하)글로벌시장으로 간다

[글로벌 전자조달 브랜드 `나라장터`] (하)글로벌시장으로 간다

 우리 손으로 개발한 나라장터가 세계적인 전자조달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입찰 공고부터 대금 지급에 이르는 모든 조달과정을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첨단 IT 기술이 녹아든 나라장터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연간 63조원에 달하는 전자 정부 장터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반영하듯 벤치마킹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세계 여러 국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는 조달청의 글로벌 전략이 큰 몫을 했다.조달청은 2002년 개통 이후 나라장터를 전자조달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다른 나라에서는 흉내내기 어려운 IT 강국의 위상을 살려 우리의 기술력이 축적된 전자조달시스템을 해외에 알리는데 적극 나섰다.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해외를 방문한 횟수만 200여차례에 달한다. 조달청은 세계 각국을 돌며 대한민국 전자조달의 우수성을 전파했다. 특히 유엔(UN),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등 공신력이 높은 국제기구와 협력을 통해 나라장터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전자조달 행정의 노하우를 전수한 곳만 해도 동남아시아, 유럽, 중앙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50여개국에 달한다.

 그 결과 지난해 베트남에 이어 올해 3월 코스타리카에 나라장터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한 전자조달 정책 뿐만 아니라 민간이 개발한 시스템을 해외에 처음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3월 양국간 협력 약정을 체결한데 이어 7월 착수보고회를 가졌으며, 현재 시스템 구축 사업이 진행중이다.

 이달 들어선 나라장터를 모델로 한 전자조달시스템을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2003년 당시 서울 국제 SI 심포지엄에 참석하면서 조달청과 인연을 맺게 된 베트남은 이듬해 한국과 전자조달 공동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후 5년여만인 올해 나라장터를 벤치마킹한 전자조달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갖추게 됐다.

 조달청은 이러한 전자조달시스템의 수출로 나라장터 노하우의 전수 뿐만 아니라 전자인증 및 보안 등 연관 IT 관련 사업 분야의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튀니지 등에 전자조달 전문가를 파견, 나라장터 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태균 조달청장은 “향후에는 동남아와 중남미 뿐만 아니라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 전자조달 미개척지를 대상으로 수출을 적극 추진해 전자조달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국가 위상을 제고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