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를 통해 한국과 교류 활성화 되길"

"IT를 통해 한국과 교류 활성화 되길"

 “한국의 정부통합전산센터의 규모에 놀랐습니다. 특히 겹겹이 구축된 보안시스템은 세계 최고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베트남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정부데이터센터를 갖고 싶습니다.”

 한국의 통합전산센터를 직접 시찰하기 위해 방한 한 응웬 흐우 부 베트남 총리실 차관(55)은 “한국이 세계 5위권의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것을 알고 왔지만, 실제 와서보니 훨씬 기술력이 앞서 있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응웬 흐우 부 차관은 지난 5월 체결한 ‘정부데이터센터(GIDC) 구축 협력에 관한 MOU’에 따라 베트남의 정부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번 방문에는 내무부·정보통신부 등 주요부처 차관 4명과 실·국장급 간부 13명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IT신사유람단’을 방불케했다.

 이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대전과 광주의 정부통합전산센터, 조달청, 수원의 삼성SDS 소프트웨어연구소, 분당의 KT IDC 등 정부와 민간의 주요 IT시설을 두루 살펴봤다.

 베트남은 이번 한국 방문과 한국기업이 주축이 돼 작성 중인 ‘베트남 GIDC 구축 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면 10월말께 최종보고서를 만들 계획이다.

 응웬 차관은 “최종보고서 심사가 통과하는대로 본 사업을 착수해 이르면 2013년 중순 베트남 GIDC가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총 사업비 2400억원을 투입해 하노이·호치민, 다낭 등 3곳에 GIDC를 분산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리실 직속 전담기관 ‘VGP’를 설립했으며, 응웬 차관이 이를 총괄하고 있다.

 응웬 차관은 “베트남 GIDC 구축과 관련한 한국과의 협력이 단순한 하드웨어나 인프라 구축에서 탈피해 시스템 운영 경험과 노하우, 인력양성 등으로 폭넓게 이뤄질 것을 희망한다”며 “한국 정부가 특히 인력교육까지 포괄적으로 협력해줄 뜻을 내비쳐 무척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는 타당성검토 이후 본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여부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공개 입찰이 진행되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높은 기술력을 확인했기 때문에 한국업체들이 낙찰 받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베트남 인구의 25%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베트남 정부에도 행정업무망과 일반인터넷망이 분리되는 등 정보화가 급진전되고 있다”며 “IT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교류가 훨씬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