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는 시장에서 형성된 하방 경직성과 높아진 주가에 대한 부담이 엇갈리는 가운데 새로운 주도 업종이나 종목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기존 주도주들의 지수 지지력은 여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될 조짐도 있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경기 회복이 과연 현재의 주가 수준을 뒷받침할 정도인지에 대한 의문 역시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이나 금리 같은 기본적인 경제 지표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기존 주도종목과 새로 탄력을 받는 종목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시장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수 흐름의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질 조짐을 보이는 점은 비록 지난주 상승세를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지수는 이번주 1,651.70으로 마감하며 지난주 말보다 42.80포인트(2.66%) 올랐다.
주초에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도 불규칙적으로 변하면서 지수가 1,600선 위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였지만 만기일에 예상됐던 ’심술’이 ’축복’으로 바뀌면서 단숨에 1,65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매수가 되살아난다는 점은 지수가 안정적으로 1,600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고, 따라서 다음주에 기존 주도 업종인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더라도 다른 업종에서 강세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앞으로 지수가 1,700선을 돌파하는 추가 상승의 그림을 그린다면 국내외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수출주의 주도력이 살아있는 가운데 내수주의 상승 대열 합류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및 종목별 순환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IT와 자동차, 금융을 제외하면 실적모멘텀이 뚜렷하지 못하므로 단기적으로 접근하면서 기존 선도주에 대한 관심 역시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거시경제적 가격 변수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하고 업종간 무게 중심의 이동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며 “공격적이기보다는 방어적으로 접근하면서 투자 템포 역시 빠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9.44포인트(1.82%) 오른 528.26으로 마감했다.
기관이 매도로 일관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제한적이나마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조명을 받았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에 대한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지만 기존 주도 업종이나 테마의 대타가 쉽사리 등장하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 역시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확실한 상승 동력의 부재 때문에 다음주에도 코스닥시장의 움직임은 명확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