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업계가 중국에서의 거점 확충에 속속 나서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후지쓰(富士通)마이크로엘렉트론은 중국에서 대규모집적회로(LSI) 설계, 개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후지쓰 측은 중국 현지에서 기술자를 적극적으로 채용, 현재 30% 안팎인 현지 설계 비율을 2년 후에는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의 전기, 자동차 관련 기업의 수요에 적극 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전 및 자동차에 내장하는 LSI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NEC엘렉트로닉스는 중국 가전회사를 겨냥한 반도체 기본 설계를 현지에서 채용한 2천여 명의 기술자들에게 맡기고 있다.
그동안은 일본에서 기본 설계를 한 뒤 중국에서 현지 실정에 맞게 조정했으나, 비용 감축을 위해 현지 설계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내년 4월 NEC와 통합하는 르네사스테크놀로지의 경우 2001년에 전신인 미쓰비시(三菱)전기가 현지 설계에 착수한 바 있다. NEC와 르네사스 측은 앞으로 해외 매출 비율을 현재의 40%에서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중국 거점 확보에 나서는 것은 중국의 시장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연구소는 2005~2013년 중국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4.8%로 예상했다. 올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축소되고 있지만, 중국은 정부의 경기 진작책 등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이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