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창립기념일에 나를 제외한 17명의 공동 설립자들이 일괄 사임했다. 내일부터 알리바바닷컴 DNA는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설립자 문화가 아닌 파트너 문화가 되는 것이다.”
-11일 ‘APEC 중소기업 정상회담’ 기간 중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마윈 알리바바닷컴 그룹 회장.
“올해의 목표 중 한 가지는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채널도 만들었다.”
-11일 알리바바닷컴 본사에서. 데이빗 웨이 알리바바닷컴 사장.
“지난 1년간 알리바바닷컴 한국 시장의 무료 회원은 69% 늘었으며 유료 회원은 100% 성장했다. 한국은 알리바바닷컴이 향후 24개월간 집중할 6개의 시장 중 하나다.”
-12일 알리바바닷컴과 무역협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아서 창 알리바바닷컴 해외사업 총괄부사장.
정보기술(IT) 기업이자 세계 최대 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www.alibaba.com)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10년 뒤 중국 경제에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며 “한국의 모든 중소기업과 사업가들에게 중국 시장이라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는 알리바바닷컴을 창업 10년 만에 전 세계 온라인 기업 간 거래의 90%를 차지하는 거대한 ‘인터넷 장터’로 성장시킨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내수는 꽉 막히고 해외 판로 개척도 쉽지 않은 한국 중소기업에게 전자무역이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2008년도 기준으로 전체 수출액 4210억달러의 31%대에 머무르고 있다. 평균 60%를 상회하는 미국, 유럽, 중국의 절반가량이다. 한국 수출업체의 55%가 단일 수출시장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시장 변화나 급격한 경기 변동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 등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의 새로운 마케팅 방식 도입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서 창 알리바바닷컴 해외사업 총괄부사장은 “중국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큰 단일 수출시장”이라며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수출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척하고 독자적인 수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알리바바닷컴은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첫 시동을 건다.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한국 중소기업 해외수출 시장 개척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대 중국 수출 및 글로벌 수출 시장 개척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15일 알리바바닷컴에 ‘e한국우수상품특별관’이 오픈된다. 이번 특별관 오픈으로 국내 수출업체는 전 세계 240개국 950만명의 회원사가 등록돼 있는 알리바바닷컴 e마켓플레이스는 물론이고 3300만개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는 알리바바닷컴 중국마켓플레이스에서 다양한 중국 내수시장 개척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항저우(중국)=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