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의 원래 의미는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들어낸 신시장’이다. 완벽한 신시장이기 때문에 경쟁자는 없다. 반면, 스스로 시장을 키워 나가야 하기 때문에 보통 체력과 근성가지고는 도전하기 힘든 시장이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체력이 달리는 중소기업이 도전하기 어려운 시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블루오션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상상력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기민함이다. 특히 정보가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 온라인 시장경제가 잘 갖춰진 사회에서는 체력보다는 기민함이 우선이다. 중소기업이 ‘웰빙’ 등 신시장 키워드로 블루오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유다.
실제, 한경희생활과학은 ‘살균’이라는 키워드로 창립 이래 연일 히트를 치고 있다. 바닥을 살균한다는 개념에서 개발한 살균 스팀청소기는 청소기 시장에서 ‘스팀청소기=한경희’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지난 6월 출시한 살균기 ‘클리즈’도 마찬가지다. 기기에서 만들어내는 살균 산소수로 과일이나 도마에 있는 세균을 없앨 수 있어 ‘건강’에 관심 많은 현대인에게 사랑을 받았다. 신종 플루가 국내에 퍼지자 아예 기기 용도를 사람 손을 살균하는 용도로 쓸 수 있냐는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바이브비에스는 체감진동 이어폰으로 생산 공장을 하루종일 돌릴 만큼 소위 대박을 쳤다. 체감진동 이어폰은 귀 고막에 손상을 주지않고 음파가 주는 진동을 이용해 소리를 듣는 신개념 웰빙 이어폰이다. 자전거 타기나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안전하게 음악과 운동을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덕에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에 귀 건강까지 지킨다는 제품 방향과 대기업에서 생각하지 않던 틈새 아이템을 적절히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