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뉴IT,기술이 미래다-기술과 생활의 접목이 삶의 질 높인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9/090922015007_2074809115_b.jpg)
공상과학(SF)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 애니메이션 월-이(E)….
이같은 미래 세상을 그린 영화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홀로그램과 허공에 떠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다. 주인공들이 무언가를 검색할 때면 허공에 손을 움직여 대고 투명한 디스플레이창을 만들어낸다. 열 손가락을 움직여 창을 여러 개 만들고 그 창에서 정보를 찾는다. 또 누군가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 그 사람이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홀로그램이 펼쳐진다.
먼 미래의 모습이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들이 아니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방문하면 바닥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몇 개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디스플레이에는 어김없이 어린이들 몇 명이 모여 뛰어다니고 있다. 아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바닥에 그려진 공이나 물고기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은 센서가 하는 일이지만 센싱 이후에 디스플레이에 반영하고 공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모두 소프트웨어(SW)가 하는 일이다.
SF를 실질과학으로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바로 SW다.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인공지능·네트워크기술 등등이 모두 SW로 구현된다.
◇UI와 3D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SF영화에 나오는 새로운 기술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특히 획기적인 인터페이스 기술은 업무와 마케팅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영상회의 시스템이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 수단이 되는 것과 같다.
3D 기술은 온라인 세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마케팅에도 엄청난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쇼핑몰이 상품을 3D로 보여준다면, 또 실제로 착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인터넷쇼핑몰의 인기는 더해갈 것이다. 3D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카탈로그도 제품 판매량 증가에 한몫할 수 있다. 새로운 UI 기술이 새로운 기기를 만들고 편리성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
윤희만 제넥스웨이브 이사는 “과거에는 단순한 요소기술 개발로 삶의 질을 높여왔다고 한다면 현재와 미래의 트렌드는 바로 컨버전스”라며 “단순한 기술 개발의 차원을 넘어서 기술과 문화의 접목, 전시와 생활의 융합 등 각기 다른 장르들 간의 발전적 혼합으로 새로움이 만들어지고 그 새로움으로 삶에 풍요로운 색깔을 입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을 넘어 증강현실로=미래를 현실로 앞당기기 위해 SW기업들이 주목하는 부문은 바로 가상현실과 현실의 통합 즉 증강현실이다. 가상현실과 현실을 합칠 수 있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플랫폼을 융합할 수 있다면 세상은 또 한번 획기적으로 변신할 수 있다.
증강현실 구현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홀로그램 기술로 현재는 대규모 전시나 특수 상황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향후에는 연극 무대를 확장시키는 등 예술에도 접목될 수 있다. 미래 도시의 배경에서 나이아가라폭포가 떨어지는 배경으로 변화될 수 있고, 손오공이 10명, 20명 복제되어 진짜 손오공과 함께 연기를 펼칠 수도 있다.
또 여주인공이 상상하고 있는 애인에 대한 생각까지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제품 홍보에 주로 사용되는 키오스크와 간판 등에 사람들의 몰입감을 더해주는 홀로그램 방식이 활용될 수도 있다.
◇국산화에 도전한다=먼저 미래를 그려내는 국내기업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중요한 SW 분야가 대부분 외산이지만, 미래에는 핵심 SW 기술을 한국이 보유할 것이라는 의지의 산물이다.
시지웨이브(대표 김하동 www.wave3d.net)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까지 구현할 수 있는 3D 통합 인터랙티브 SW ‘웨이브 3D’를 개발했다. 이 SW는 증강현실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SW다. 이 SW를 활용해서 개발한 3D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과 각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 현재는 세컨드라이프 같은 가상현실 콘텐츠나 현실감있는 게임 등에 적용될 수 있다.
김하동 사장은 “이같은 SW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DB 기술, 지형엔진 기술, 3D 입체 사운드, 네트워크 기술, 파일 인풋 아웃풋 기술, 빛 조절 기술 등등 엄청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미래 SW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투자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넥스웨이브(대표 박형기 www.zenex.co.kr)는 가상현실과 현실 간 융합,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플랫폼에 활용될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시스템의 요소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박형기 사장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갈 것”이라며 “영화감독, 공연 연출, 프로듀서, 미술감독 등과 함께 IT 융합과 문화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사진 : 자동차=실제로 자동차 이곳저곳을 살펴볼 수 있도록 3D와 증강현실을 결합해 만든 카탈로그.
EXT=가보지 않고도 실제로 고속도로를 달려 볼 수 있다.
바닥=센서와 UI 기술을 통해 제품 홍보에 도입한 바닥 디스플레이. 사람이 움직이는 곳마다 병뚜껑이 따라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