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뉴IT, 신시장을 열다-블루오션 IT를 선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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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고 잘 보는 법.’

시대가 바뀌면 블루오션도 변하는 법이다. 지금 세계는 신천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 뜨고 있는 곳은 바로 TV와 웰빙가전이다.

 TV 분야는 디지털 기술이 대거 접목되면서 경천동지할 변화를 겪고 있다. 현재 세계 TV 업계가 지향하는 TV의 변화는 ‘디스플레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TV디스플레이는 자연에 가까워지고 있다. OLED는 시각과 비슷한 콘트라스트를 제공했고 3D TV는 평면을 공간으로 춤추게 했다. 가전 분야도 세계의 돈이 빠르게 모이고 있는 곳이다. 세계 가전 업체들은 최근 트렌드에 따라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눈을 돌렸다. 웰빙가전은 세탁기·냉장고 등 필수 가전뿐만 아니라 정수기·공기청정기와 같은 헬스케어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린 지금 ‘진짜 TV’로 간다=현재 세계 각국은 3D를 향해 뛰고 있다. 일단 미국이 앞서고 있다. 미국은 MIT 미디어랩의 공간 이미징 그룹이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MIT와 NASA·AT&T를 중심으로 항공우주·국방·의료·방송통신에 응용할 수 있는 실감 3차원 다중매체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2003년 산요와 소니·NTT데이터 등 주도로 70여개 회사가 참여한 ‘3D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지난 2007년부터 초실감통신포럼을 구성, 국가 차원에서 공감각 입체TV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3월 BBC 주도로 6개국 캘커타컵 럭비 경기를 스테레오 HD 카메라를 이용해 찍어서 위성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데 성공했다.

3D 기술에서 약간 뒤졌던 우리나라도 빠른 속도로 외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정부는 IT 미래 전략에 3D TV 서비스를 포함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2010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한 두 곳을 시범 사업자로 선정해 3D 시험방송을 내보내도록 하고 기술과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도 3D TV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IT가 지난 2007년 실시간 3D 방송 모니터 개발에 성공했고, LG전자는 최근 ‘3차원 LCD TV(모델명 47LH50)’ 상용화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2인치 PDP TV에서 편광안경을 쓰고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52인치 크기 패널까지 이미 개발한 상태다.

OLED 또한 차세대 TV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능동형 유기 발광다이오드(AM OLED)가 대세다. AM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별도 광원이 필요없다. 형광 또는 인광 유기물 박막에 전류를 보내면 전자와 정공이 유기물층에서 결합하면서 빛이 발생하는 게 AM OLED의 원리다. AM OLED를 ‘꿈의 디스플레이’로 부르는 이유다.

AM OLED 분야에선 국내 기업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소니는 2007년 AM OLED TV로 단숨에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국내의 경우 삼성과 LG가 그 중심에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2001년 6월 AM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지난 2007년 말 79㎝(31인치) TV용 대형 AM OLED 패널을 개발하면서 역시 세계 최대·최초 기록을 갱신했다.

LG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로부터 AM OLED 사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LG는 오는 2011년까지는 81㎝(32인치) TV용 AM OLED 패널을 개발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웰빙가전, 자연을 지배한다=가전은 IT기기 중에도 고전에 속한다. TV가 나오고 그 뒤를 이은 것이 에어컨·냉장고와 같은 가전 제품이다. 이런 가전이 최근 웰빙의 옷을 입고 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로 대표 웰빙가전 기업이 된 웅진코웨이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속에서도 올해 수출 목표를 1억달러를 잡은 것도 이같은 이유다. 웅진은 2006년 수출액 대비 불과 3년 만에 10배를 넘어서는 기록을 올릴 전망이다. 실제 웅진은 미주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수출액이 매년 3∼5배씩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가전은 ‘헬스케어’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 업체들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까지 속속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황사와 각종 세균 등으로 생활 속 유해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같은 제품이라도 건강 관련 기능이 들어간 ‘웰빙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라 ‘헬스’ 기능에 초점을 맞춤 기능성 가전의 성장 속도 및 가능성이 더 크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국내 기업 중 LG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해 왔다. 2006년 말 헬스케어 신사업팀을 만들고 안마의자·알칼리 이온수기·정수기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LG CNS 등과 결합해 홈 네트워크 기능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 Health Care)’ 사업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진 않았지만 에어컨에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 물질 등을 없애는 독자 특허 기술인 ‘슈퍼 청정기술 SPI’를 사용하거나 바이러스 닥터와 같은 제균기를 선보이면서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 업체들도 헬스케어 산업이 블루오션 사업임을 인정하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필립스는 가전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헬스케어를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264억유로의 3분의 1을 헬스케어 부문에서 올려 이 사업이 ‘블루오션’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인 GE는 지난 5월 한국 시장 헬스케어 관련 연구개발에 6년간 3000만∼4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으며 GE 본사는 이미 의료시장에 60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