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뉴IT, 신시장을 열다-뉴IT로 뜰 직종들

[창간27주년]뉴IT, 신시장을 열다-뉴IT로 뜰 직종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녹색기술·첨단융합·고부가 서비스 등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 3개 분야에서 주목받을 직업 55개를 발표했다. 이들이 선정한 녹색기술 분야에는 탄소포집저장연구원·해수담수화연구원·LED조명시스템기술자·선박환경기술자 등 19개 직업이 선정됐다. 첨단융합산업 분야는 IPTV영상처리전문가·임베디드기술자·로봇감성인지전문가·나노사업기획자·기능성식품연구원 등 20개, 고부가서비스산업에서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의료통역사·탄소거래중개인·국제회의기획자 등 9개가 명단에 올랐다. 여기서 언급한 직종들이 미래에 반드시 뜬다고 보장은 못하지만 현시점에서 주목받고 있기에 일부 소개한다.

 

 <로봇응용>

 첨단 기술의 융합체인 로봇응용 산업은 미래 국가핵심 산업으로, 삶의 질 향상, 고령화 시대의 도래 등으로 기존 산업현장은 물론 환경·실버·의료·국방·교육 등 생활 전 분야에 걸쳐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능형로봇 개발자=지능형 로봇은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장치를 말한다. 지능형 로봇 개발자는 이러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며 지능형 로봇제품을 제조, 개발하여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도록 돕는다.

 ◇로봇감성인지전문가=로봇감성인식전문가는 인간과 로봇의 감성적 인터페이싱(Human-Robot Interfacing)에 대해 연구하여 로봇이 가장 효과적으로 인간의 의도에 따라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로봇이 사람의 감정을 로봇이 이해하도록 하는 인공감성기술자, 생체와 로봇의 생체적 연결고리를 만드는 바이오-인터페이스 기술자, 사람 표정의 인식 등을 통해 인간의 의도를 알아내는 표정인지기술자로 나뉜다.

 ◇로봇인식기술연구원=로봇에게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주어 대응해야 할 물체나 위치에 대한 인식능력을 갖도록 한다. 미리 학습된 지식정보에 의해 로봇이 물체의 영상을 보고 3차원 공간정보를 실시간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물체인식 연구원, 로봇 스스로가 주어진 환경에 대해 공간 지각능력을 갖게 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위치인식 연구원으로 구분된다. 두 분야는 로봇의 자율이동 기능에 핵심이 되는 분야다.

 

 인터뷰 김문상 KIST 지능로봇기술개발사업단장

 “각 분야에서 로봇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로봇기술 관련 직종은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문상 KIST 지능로봇기술개발사업단장은 국내서 손꼽히는 로봇공학 전문가다. 그는 26년간 로봇공학을 연구하면서 4족 로봇 센토를 비롯해서 많은 기술적 성과를 거뒀다. 그는 로봇직종을 인간과 로봇의 상호관계(HRI), 인공지능(A.I), 기계적 메카니즘, 인티그레이션 등 4개 그룹으로 나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면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로봇에 감성을 부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해질 겁니다. 로봇은 단순히 일만 하는 도구가 아니거든요.”

 김 단장은 지난 80년대 초반 로봇공학을 처음 배울 때는 지금과 같은 비약적 기술발전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2000년대가 되면 공장에서 쓰는 로봇 대수가 늘어날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지만 지금과 같은 IT, 인터넷 혁명과 멤스기술 등은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로봇공학이 비약적으로 도약할 충분한 기반이 충분히 갖춰졌다고 봅니다. 향후 로봇전문가들은 공학지식 외에 풍부한 문화적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로봇공학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다양한 인문적 소양을 함께 쌓으라고 충고했다.

 

 <방송통신융합산업>

 방송과 통신이 결합하여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서비스하는 영역을 말한다. 기존 방송이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커뮤니케이션 형태에서 소비자가 콘텐츠를 직접 선택하는 능동적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형태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IPTV·DMB·와이브로 등 뉴미디어 등장에 따라 관련 전문가들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통신공학기술자=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콘텐츠의 활용은 통신기술의 발전에 달려 있다. 통신공학기술자는 무선·유선 통신망을 설계·시공·보전하고, 음성·데이터·방송에 관계되는 통신방식·프로토콜·기기와 설비를 연구하고 설계하며 운영하는 사람이다. 통신공학기술자는 통신기술개발자·통신망운영기술자·인공위성개발원·통신기기기술자 및 통신장비기술자로 구분된다.

 ◇UI 개발자=UI(User Interface)란 일반 사용자들이 컴퓨터 시스템 또는 프로그램에서 데이터 입력이나 동작을 제어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명령어 또는 기법을 말한다. 사용자가 컴퓨터나 기타 단말기를 쉽게 편리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면서 다량의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컴퓨터·TV·모바일·와이브로 등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서 서비스될 전망이다. 이러한 다량의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스트레스 없이 액세스하려면 독특한 인터페이스의 개발이 필요하다.

 ◇HCI 컨설턴트=인간 중심의 컴퓨터 사용 환경을 만드는 연구와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컴퓨터 외에 휴대폰·디지털TV 등 다양한 정보기기의 특성을 분석해 제품 디자인의 개선 방안을 내놓는 일을 주로 한다. 엔지니어가 설계한 사용방식이 실제 사용자들의 사용방식이나 요구사항과 일치하는지를 분석하고 제품을 개선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IPTV 영상처리 전문가=기존의 TV·VOD 등의 콘텐츠를 IPTV에 맞도록 변환시킨다. IPTV는 기존 TV와 같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 화면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콘텐츠를 시청함과 동시에 정보를 보낼 수 있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다. 따라서 기존의 방송용 카메라 등으로 촬영된 화면은 IPTV에 맞는 화면으로 변환되어야 한다. IPTV 영상처리 전문가는 기존의 신호를 IPTV 단말기에 맞도록 변환시키는 사람이다.

 

 인터뷰: 서동희 이미지스테크놀로지 마케팅팀장

 “애플이 만든 전자제품이 하나 같이 매력적인 이유가 뭘까요. 사용자 입장에서 쓰기 편리하고 재미있는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서동희 이미지스테크놀로지 팀장은 촉각을 모방하는 햅틱 유저 인터페이스(UI)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5년 잘 나가던 외국계 계측기 업체를 그만두고 햅틱이란 신기술 분야에 뛰어들었다. 결국 햅틱 기술은 휴대폰 시장에서 터치폰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박을 터뜨렸다.

 “앞으로 IT산업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인체공학이나 심미적 부분을 자극하는 인터페이스의 비중이 높아질 겁니다. 아이팟의 성공도 결국 휠터치 방식의 UI가 결정적 영향을 했잖습니까.”

 서 팀장은 UI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기획력과 공학적 소양, 디지인 감각을 함께 갖추라고 충고한다.

 사용자 심리를 완벽하게 반영한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려면 MBA 코스보다 디자인 학원이 오히려 낫다는 설명이다.

 “UI는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법의 램프입니다. 야망이 있는 젊은이라면 도전할 가치가 있지요.”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