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를 살려라.’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 및 투자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이 원한다면 국내외가 따로 없다.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주저없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민간 전문인을 영입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제부지사, 경제통상본부장 등 지자체의 주요 보직에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가를 배치, 효과적이고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민선 4기 들어 3년차를 맞은 지자체 투자 유치 성적은 그 어느때보다도 화려하다. 차별화된 투자 유치 전략과 지역별 전략산업을 고려한 체계적인 유치 활동이 주효한 결과다. 각 지역별 투자 유치 규모와 향후 주요 타깃 유치 업종 및 산업 부문에 대해 살펴본다.
◇수도권=경기도는 금융위기등 어려운 투자여건에도 괄목할 만한 투자유치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하반기부터 올 8월까지 59개 기업, 약113억달러의 투자협약(MOU기준)을 성사시켰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위축된 2008년 이후에도 29개 기업으로부터 27억달러 이상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해외기업은 프로로지스(20억 6900만달러), 테스코(1억달러), 린데(1억8천만달러) ,SB 리모티브 (1억5백만달러), 아반스트레이트 (3억달러), SK 프로퍼티 홀딩스(31억달러) 등이다. 민선 4기 이후 올 상반기까지 지식경제부가 발표하는 투자신고 기준 경기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총 50억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위주로 활발한 자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 투자 유치 실적은 지난 2007년부터 올 8월말까지 660건에 9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7년 128건에 2억1800만달러를 유치했으며 2008년엔 256건에 4억5700만달러, 그리고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276건에 3억100만달러의 투자 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인텔 캐피털이 탄소나노섬유 제조 및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 2006년 송도에 4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보잉 등 유수의 외국기업이 인천을 투자처로 택했다.
◇충청권=충남도와 충북도의 투자 유치 실적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1·2위를 차지할 만큼 돋보인다. 충남도의 8월말 현재 투자유치 실적은 2560개 업체, 40조5591억원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이다.에스엘시디, 에이에스엠, 라파즈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이 충남도 입주를 확정했다.이는 민선 4기 들어 외국인 투자유치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요 타깃으로 삼아 집중 공략한 결과이다. 충남도는 앞으로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외투단지 조성 등 기업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충남의 절대우위 산업 위주로 맞춤형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충북도는 민선 4기 이후 8월말 현재까지 157개 업체, 총 20조8329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경제특별도 충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충북도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국가 주도 미래 성장동력 사업 투자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현대중공업, 신성홀딩스, 한국철강 등 국내 굴지의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충북도는 향후에도 BT·IT·차세대전지 등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산업 위주로 투자 유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8월 말 현재 114개 업체, 35억947만9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놀샛코리아, 프로메가연구소, 프레디허치슨센터, VTT연구소, 라이오팁코리아, 아시아정보테크 등 해외 유명 연구소들이 대덕특구에 입주한다.대전시는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해 대덕특구 2단계 산업용지내 대전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추진하는 한편 국방산업·신재생에너지·첨단의료기기·자전거산업 등 전략산업 위주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기업 유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경권=민선 4기 이후 대경권에는 외국인 투자와 국내 투자를 합쳐 총 11조 8800여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특히 투자기업들의 상당수는 태양광 모듈 및 소재,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들로 차세대 산업 인프라 구축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지난 8월말 현재 양해각서(MOU) 체결기준으로 외국인 기업 투자만 1조3760억원(13억달러)에 달한다. 엑슨모빌 3억 2500만달러를 비롯해 쿠어스텍 1000만달러, 아사히글라스 3억5000만달러, 지멘스 5000만달러 등을 투자했다.경북도의 이 같은 투자유치 성과는 지난 4년간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시도 지난 4년간 전기자동차제조인 레오모터스(1500억원), 박막태양전지제조 로엔라우(1600억원), 반도체기계장비제조의 SHEC 등 총 12개 외국기업으로부터 8115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성과를 이끌어냈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STX엔파코(2000억원), 티케이케미칼(1800억원), GMS(1715억원) 등 16개사가 6660억원을 대구에 투자했다.이를 통해 대구시는 그동안 1만 4900여명의 고용효과를 거뒀다.
◇동남권=부산시는 외자유치 부문에서 지난 2005년 3억달러를 넘긴 이후 2007년 4억300만달러, 그리고 지난 해에는 4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에는 연매출 5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이자 압축공기 및 가스크리닝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SPX의 아태지역 본부 유치가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부산시는 부품소재전용공단을 신규 조성, 일본과 독일의 세계적인 부품소재기업 유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남도는 2006년 4억5100만달러, 2007년에는 3억4500만달러, 지난 해에는 2억3100만달러의 외자 유치실적을 올렸다. 특히 올 해 들어 지난 7월 열린 제2회 지역투자박람회에서 미국 플로리다마리나개발과 동양건설산업과 각각 4억달러와 2500억원 등 총 7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남권=광주시는 민선 4기 이후부터 8월말까지 총 397개 기업, 1조440억원(외자 535억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거뒀다.그동안 광주에 투자하는 기업을 위해 투자유치 종합 기동지원팀을 가동, 원스톱 행정을 펼쳐 투자기업의 만족도를 높여온 결실이다.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태광몰드베이스, 서울마린, 야와타 등이 있다.향후 광산업과 부품소재, 신재생에너지 등이 신성장동력 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 2006년부터 8월말까지 1492개 업체를 유치했다. 이를 투자금액으로 환산하면 10조6393억원이며, 외국 자본은 89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투자유치 기업으로는 한국바스프, 바르질라, 현대엔진 등이다.올해는 1000개 기업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남지역내 대학과 협력해 각종 연구 성과 및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전북도는 민선 4기 출범이후 올 8월말까지 428개 기업, 외자 1조4400억원을 포함 총 5조523억원을 유치했다.특히 과거와 달리 파급효과가 큰 대규모 기업 유치에 성공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1조2000억원), 동양제철화학(2조3500억원), 솔라월드코리아(4200억원) 등이다.이러한 기업 유치에 힘입어 전북의 산업구조가 자동차 중심에서 탈피해 태양광, 풍력 등으로 다변화·고도화돼 가고 있다. 전북도는 앞으로도 조선, 태양광, 풍력, 부품소재, 식품 등 전북도의 전략산업과 연계된 분야에 투자유치 활동을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권=제주도는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난 2006년 7월부터 지난달말까지 110개(건), 8조9000억원을 유치했으며, 이중 외국 자본은 2조68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교육 도시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연구소 유치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향후 생산유발 5조8183억원, 부가가치 2조7069억, 고용유발 5만4294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향후 투자유치 중점 대상을 고용 효과가 큰 친환경산업과 정보기술, 바이오기술 기업 연구소, 테마파크 등을 유치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강원권=강원도는 민선 4기 이후부터 외자유치에 전력, 3년간 총 45건에 1억9072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투자 기업은 자동차 필터를 생산하는 동우만앤휴멜업체의 M&A와 이전을 꼽을 수 있다. 또 최근엔 한국코러스 제약, 씨트리, 국전약품, 바텍, 제일약품, 한국슈넬제약 등 대규모 의약품 의료기기 제조업체 등과 총 1887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MOU를 교환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민선 4기 출범 후 지자체별 기업 및 투자유치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