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개 대학 164명의 학생이 참가한 ‘제6회 전국 대학생 금형 3차원 CAD기술경진대회’가 12일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에서 열렸다. 참가학생들이 문제지 도면에 주어진 금형을 만들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9/090914030351_171385297_b.jpg)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주 캐나다 국제기능올림픽 현장에서 “지난 외환위기 때 분사(아웃소싱)한 것이 있었는데 핵심기술과 관련된 것은 다시 본체로 흡수하고 있다”며 “휴대폰 뒤에 무늬가 들어가는 것, 바로 금형”이라고 말해 금형의 중요성을 세삼 언급했다. 생산·수출 부문에서 세계 5위 수준인 우리의 금형산업. 금형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들이 지난 12일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에서 열린 ‘제6회 전국 대학생 금형 3차원 CAD기술경진대회’에 총집합했다.
전국 23개 대학 164명의 금형학과 재학생들이 참가한 이날 대회는 아침 10시에 시작됐다. 문제지 도면을 받자마자 참가자들의 표정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자신감에 찬 학생은 빠른 손놀림으로 마우스를 클릭, 컴퓨터화면에 나타나는 금형이 핀과 구멍 등으로 제모습을 찾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도 속출했다. 7시반이라는 시험시간동안 참가자들은 잠시 화장실을 떠나는 것 외에는 자리를 떠날 수 없다. 시험이 컴퓨터 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전국 대학생 금형 3차원 CAD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보통 3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갈고닦는다. 참가자들이 사용한 소프트웨어는 산업계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유니그래픽스(UNIGRAPHICS), 카티아(CATIA) 등이다. 문제는 산업계 전문가들이 직접 출제했으며. 금형 작동여부와 설계의 효율성에 비중을 두고 평가한다. 예년의 경우 대회 입상자는 실력을 공인받고, 기업체 ‘러브콜’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 유일, 최대 규모의 금형 분야 설계대회다. 금형조합은 금형전공 학생들의 3차원 CAD 설계능력과 교육확산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 산업계는 이미 2차원보다는 3차원 설계인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보다 금형기술이 뒤떨어져 있지만 3차원 CAD 설계가 전 산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동섭 금형조합 이사장은 “전자제품 품질을 좌우하는 금형설계 기술 향상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의 조기발굴·양성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형 꿈나무를 적극 육성하고, 세계 5위권인 우리 금형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지식경제부·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 주관했다. 심사는 이번주내 완료, 최종 입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