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시장, 하반기 활력 ‘업’

 지난해 4분기 이후 침체를 거듭하던 세계 태양광 시장이 하반기 들어 회복하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태양광발전소 설치 공사 발주가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부터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태양전지 수요가 증가하자 원재료인 웨이퍼는 물론 셀 생산 업계의 가동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공사는 해가 긴 여름철에 진행할수록 건설기간 및 비용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발주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업체들은 해외 태양전지 수요를 잡기 위해 생산라인 확충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태양전지 셀 업체인 KPE(대표 김정기·정양원)는 3분기 들어 셀 판매량이 20∼30% 가량 늘었다. 유럽 시장 수요가 꾸준한데다 중국 지역으로의 매출이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이태우 KPE 팀장은 “태양전지 가격은 아직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요는 확실히 증가했다”며 “라인 가동률도 점차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도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일본 교육기관 친환경 설비 구축 프로젝트인 ‘스쿨 뉴딜 계획’ 수주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스쿨 뉴딜 계획 중 태양광발전소에 투입되는 예산만 2794억엔(약 3조7000억원)에 달해 수주전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리넷솔라(대표 이상철)는 18일 대구 성서공단 제 2공장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에 준공된 라인은 연산 60㎿ 규모로 1기 라인과 합칠 경우 생산규모가 9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폴리 실리콘 웨이퍼 업체인 넥솔론(대표 이우정)은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가동률이 7월 이후 줄곧 10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새 고객사와의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연 230㎿ 규모의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말께 400㎿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이 태양전지 시장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3분기 들어 태양전지 및 원재료 수요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