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총 34조4981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3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전체 투자액 규모로는 6위, GDP 대비 투자율은 4위를 기록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원장 이준승)은 전국 공공연구기관·대학·기업 등 2만3310개 기관을 대상으로 2008년도 연구개발비 및 연구원 현황 등을 조사한 ‘2009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 총 연구개발비는 34조4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37%로 전년의 3.21%보다 0.16%포인트(P) 증가했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OECD 회원국 중 스웨덴(3.60%), 핀란드(3.46%), 일본(3.44%)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절대규모 면에서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11.8배, 일본이 4.8배로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총 연구개발비 중 민간이 25조1427억원으로 72.9%를 기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부·공공부문이 9조2493억원(26.8%), 외국이 1061억원(0.3%)의 순이었다.
연구개발비 사용 현황을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이 총 연구개발비의 75.4%에 해당하는 26조1억원을 사용해 연구개발 활동을 주도했으며, 공공연구기관과 대학은 각각 4조6532억원(13.5%)과 3조8447억원(11.1%)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기업체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반면에 공공연구기관과 대학의 사용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개발 단계별로는 기초연구에 16.1%, 응용연구에 19.6%, 개발연구에 64.3%가 투자돼 기초연구 비중이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기술별로는 정보통신기술(IT)이 33.8%로 가장 많았으며, 나노기술(NT) 12.3%, 환경기술(ET) 8.5%, 생명기술(BT) 7.6% 순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총 연구원 수는 전년대비 3.8% 증가한 30만5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상근연구원 수는 지난해 9.2명보다 증가한 9.7명으로 OECD 국가 중 7위 수준이다. 전체 연구원 중 65.7%에 해당하는 19만7023명이 기업체에 근무하고 있으며,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원 비율은 각각 27.4%, 7.0%였다. 여성 연구원은 4만6677명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고 전체 연구원 중 비중도 14.9%에서 15.6%로 증가했다.
기업 연구개발비 가운데 중소·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8.0%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3.1%로 전년(44.9%)보다 감소해 연구개발투자의 대기업 집중도가 점차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상목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정부는 과학기술기본계획에 따른 GDP 대비 R&D 투자 5%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분야별로 전략적인 투자 배분에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내년 정부 R&D 투자를 전년대비 10% 이상 증액하고 27대 중점녹색기술 및 신성장동력 관련 R&D를 확대하는 한편 정부 R&D 투자 가운데 기초·원천연구 비중을 전년대비 3∼4%P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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