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지금 녹색성장 시대에 걸맞은 새 옷을 입고 있습니다.”
정부내 대표 녹색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산림청의 정광수 청장은 ‘산림감시원’이라는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 답게 산림청에 새로운 ‘그린 자켓’을 재단하고 있다.
“산림은 지구상에 유일한 탄소 흡수원입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또 태양광이나 풍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에너지 자립에도 펠릿 등 목재 자원은 큰 기여를 합니다. 무엇보다 산림 그 자체가 신성장동력원이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 청장은 최근들어 해외 산림 확보를 통한 국유림의 확대를 구상중이다. 현재 국유림 확보를 위해 산림청이 쓰고 있는 예산은 한 해 약 1000억원. 이 돈으로는 국내 산지 1만Ha 정도 사고나면 끝이다. 반면 같은 금액으로 파라과이나 페루 등 남미의 산림을 사들일 경우 10배 정도 넓은 산림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정 청장의 설명이다. 이미 산림청은 가칭 ‘광개토대왕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 사업의 구체적인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정 청장은 “외국에 나가 보면 현지 주요 정책입안가들이 ‘대한민국 3대 브랜드’로 IT와 새마을운동, 그리고 ‘산림녹화사업’을 꼽곤 한다”며 “우리 산림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 아이콘이자, 대한민국의 녹색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산림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산업화는 어떻게 추진되나.
▲오는 2020년까지 농산촌 주택 16%(14만호)의 등유 보일러를 ‘목재펠릿 보일러’로 교체한다. 2012년까지는 시설원예 경유 난방의 20%를 목재펠릿(50만톤)으로 대체한다. 기존 화력발전소에도 원료로 목재펠릿을 제공,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나 탄소배출권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해외산림개발의 진행 상황은?
▲탄소배출권과 해외자원 확보차원에서 해외 산림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오는 2017년까지 25만Ha의 해외조림(산업조림 15만, 탄소배출권 조림 5만, 바이오에너지 조림 5만)을 실시한다. 이미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 20만Ha의 목재펠릿용 조림대상지를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파라과이와 ‘산림협력 MOU’를 체결, 중남미 산림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청정 임산물의 산업화 전망은?
▲산림조합중앙회를 우수농산물 인증(GAP) 전문 인증기관으로 육성, 지리적표시 등록을 통한 임산물 명품 브랜드화를 추진중이다. 올해는 신규사업으로 100억원을 투입해 약성이 풍부한 국내 산지약용식물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 식품산업과 연게한 품목별 산림산업 클러스터 육성방안도 연내 마련된다.
◆프로필
1953년 춘천생. 1971년 춘천고 졸업. 1975년 강원대 임학과 졸업. 1979년 기술고시(15회) 합격. 1985·1995년 서울대 임학과 석·박사. 1998년 임업연수원장. 2001년 홍조근정훈장 수훈. 2005년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2006년 국립산림과학원장. 2008년 산림청 차장. 2009.1∼ 산림청장.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