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인증, A3시큐리티 지분 인수

 국내 1호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정보인증이 1세대 정보보호컨설팅 전문업체인 A3시큐리티에 지분을 투자하고 포괄적 협력에 나선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인증(대표 김인식)은 A3시큐리티(대표 한재호)와 인력교류·공동사업 등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정보인증이 A3시큐리티의 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보인증이 A3의 대주주가 되는 것은 아니며 기존 경영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한국정보인증은 이번 MOU로 A3시큐리티의 정보보호컨설팅 역량을 흡수해 종합 보안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주력사업인 공인인증서 가입자수가 지난 7월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시장이 포화상황에 이르러 PKI 기반 전자서명 및 인증 서비스 외 방화벽, 가상사설망(VPN), 시큐어OS, PC백신 등 보안솔루션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보안컨설팅에서부터 보안솔루션 구축으로 이어지는 연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A3시큐리티는 최근 정보보호컨설팅 업계 중 처음으로 본사 규모를 초월하는 일본 지사를 설립하고 전사적 보안관리솔루션인 ESP(엔터프라이즈 시큐리티 플래닝)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양사는 또 한국정보인증의 대주주로 삼성SDS·SK텔레콤·LG전자·KT(각각 9.27%)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이들과의 시너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MOU가 형식적 문서교환 수준을 넘어 투자유치 등 실질적 협력관계로 맺어져 정보보호업계는 업계간 만연했던 출혈경쟁이 상생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정보인증 관계자는 “양사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번 MOU를 추진했다”면서 “정보보호시장 규모를 키우려면 경쟁력 있는 정보보호업체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