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에서 계열 분리후 자금난을 겪어왔던 휘닉스디지탈테크가 마침내 채권단으로부터 기업개선작업(일명 워크아웃) 결정을 받았다.
지난 17년간 반도체·LCD·인쇄회로기판(PCB) 설비 분야에서 축적한 사업 역량과 기업 회생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휘닉스디지탈테크는 향후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휘닉스디지탈테크는 최근 채권단에서 워크아웃으로 확정받아 이달중 경영 정상화 계획에 따른 약정(MOU)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휘닉스디지탈테크는 차입금 830억원 가운데 단기 차입금을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받는 한편, 이자율도 3∼4% 정도로 낮춰 적용받게 됐다.
최대 주주도 기존 ‘신텔’에서 우리은행 계열 우리사모투자펀드(PEF)로 변경된다. 채권단의 이같은 유동성 지원과 함께 휘닉스디지탈테크는 강도 높은 자구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 이 회사는 워크아웃 약정을 체결한 뒤 아산 신공장과 자회사 매각을 통해 700억원의 자금을 자체 조달한 뒤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신제품 개발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 사업구조를 LCD 물류자동화·기구조립·절삭 설비 분야에 집중하고 표면실장(SMT) 장비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휘닉스디지탈테크 관계자는 “올해 강력한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닦은 뒤 내년부터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종합 장비 전문업체로 다시 한번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