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트북PC 시장에서 화면비 16대9의 ‘와이드형’ 제품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현재 시장의 주력 모델인 13.3인치 제품도 국제 표준 사이즈로 채택됐다. 13.3인치 와이드형 노트북PC용 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석권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그 시장 지배력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노트북 PC 시장의 주류인 13인치대에서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드라이브를 걸었던 13.4인치 크기만 16대9 화면비의 국제 표준에 포함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의 표준화단체인 영상전자표준화협회(VESA)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최근 와이드형 노트북PC의 표준 크기로 13.3인치를 추가 채택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PC용 LCD 패널 시장 선두의 위상을 그대로 인정받게 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원래부터 13.3인치가 와이드형 제품의 표준에서 배제된 것이 문제가 많아 지난해부터 꾸준히 VESA측에 표준 채택을 촉구해왔다”면서 “자연스러운 시장 원리의 결과이며 현재 상세 기술 규격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VESA는 표준화회의에서 13.3인치를 16대9 와이드형 제품의 표준에서 제외한 바 있다. 13인치대에서는 종전처럼 13.4인치 크기만 와이드형 제품의 표준으로 인정한 것이다. 13.4인치 LCD 패널은 삼성전자와 대만 CMO만 생산해왔다. 비록 0.1인치 차이지만 LCD 패널 업체들로선 수율과 생산성에서 희비가 갈릴 수 있는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VESA는 삼성전자의 손만 들어준 것이 됐다.
하지만 13.3인치 와이드형 제품이 VESA 표준에 추가 선정된 것은 이미 전세계 시장에서 13인치대 제품 가운데 대세를 이뤄 더 이상 표준 채택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노트북PC 시장에서 13.3인치 와이드형 제품은 약 36만대 가량 출하됐다. 반면 13.4인치 와이드 제품은 집계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생산량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PC 제조사들이 13.3인치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최근 13.4인치 대신 13.3인치 와이드형 LCD 패널로 생산을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