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거주하는 10가구 중 9가구는 올 추석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서울·경기지역 62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추석 소비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구의 89.7%는 ‘올해 추석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 실물경제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자리 부족과 소득감소 등으로 경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사대상 가구들은 추석 경기가 작년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 소득감소(48.7%)를 가장 많이 꼽았고, 경기불안 지속(35.7%), 가계부채 증가(10.7%), 고용사정 악화(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적절한 추석선물 구입비용으로는 5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가구가 74.7%로 가장 많았다. 월평균 가계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구의 47%도 5만원 미만을 선호한다고 응답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물구입에 쓰는 비용도 ‘작년과 비슷하다’(58.1%)거나 ‘축소할 것’(38.7%)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선물을 구입할 장소로는 대형마트(58.4%), 백화점(15.3%), 재래시장(9.7%), 인터넷쇼핑·홈쇼핑(7.3%)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추석대목이 다가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소비 촉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