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런당 150마일을 주행하면서도 값은 휘발유보다 싸고….’
꿈에 그리던 친환경, 신재생 연료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신재생에너지 벤처기업 ‘사파이어 에너지’가 개발한 해조류 바이오 연료가 바로 그것. 이 회사는 바닷속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녹조류·갈조류 같은 해조류를 이용해 재생 가솔린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단지 실험적으로 연료를 만드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상용화를 위해 세계적 자동차업체 도요타와 손잡고 하이브리드카 플러그 인 프리우스<사진>에 이 연료를 주입, 지난 8일부터 미국 전역을 돌면서 시운전에 나섰다.
총 10일간의 일정으로 전국 투어를 시작한 이 차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있는 새크라멘토를 거쳐 워싱턴DC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전국 투어에는 약 25갤런의 바이오 연료가 쓰일 예정이다.
해조류를 이용한 재생에너지 개발은 투입 비용은 저렴한 반면에 많은 에너지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지열, 옥수스 등 다른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원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지만 추출해낼 수 있는 에너지는 극히 미미하다. 회사 측은 해조류를 이용한 이 에너지원은 50억갤런까지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뉴멕시코에 있는 이 회사의 생산설비만으로도 연간 200만갤런의 디젤과 100만갤런의 항공 연료를 양산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장점은 연비가 높다는 것이다. 이번에 시운전에 적용한 프리우스는 갤런당 150마일을 구현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보통 자동차에 쓰이는 가솔린이 갤런당 40마일을 기록하기 어려운 것과 비교한다면 혁혁한 성과다.
가장 돋보이는 장점은 가격. 아직 이 연료의 시판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동차의 주된 연료인 가솔린과 맞먹을 수 있는 배럴당 60∼80달러에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상용화에 대한 밝은 전망에 이 회사는 최근 1억달러를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