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뉴IT,지역경제되살린다-대양전기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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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처음이자 세계 네 번째(기업으로는 처음)로 6000m급 심해 무인 잠수정 개발, 군함용 통신시스템 국산화, R&D 투자 비율 매출의 10%, 전체 인력 대비 연구인력 비중 30%.’

 국내 선박용 조명기기 1위 기업 정도로만 알려진 대양전기공업(www.daeyang.co.kr)의 위상이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산업단지인 사하구 신평장림산업단지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 회사는 국내 선박용 조명 시장의 80%를 점유했다. 독보적 경쟁력과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첨단 신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주력 매출 분야로서 선박 조명기기 등 조명분야와 함정 통신부품 등 전기전자 분야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만의 노하우를 살려 조명에서는 LED, 선박 기자재에서는 심해 무인 탐사정, 계기사업에서는 박막센서 등 면면이 첨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재율 대양전기공업 부사장은 “대양의 숨겨진 첨단 기술 개발 노력과 성과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30여년 전 임직원 7명의 대양전기제작소로 출발한 대양전기공업은 1980년대 들어 선박 조명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했다. 방폭등·스위치보드 등 배 한 척당 200여종의 선박용 조명기기를 자체 개발·보급한다.

 현대·삼성·대우 등 세계적인 조선사가 만들어 세계 시장으로 팔려 나가는 선박에 들어간 조명기기는 대부분 대양의 제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부터 조명기기에서 전기전자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함정용 주배전반, 함정 통신시스템 등 군함 통신이라는 특화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대양전기공업은 IT를 기반으로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명 분야에서는 자체 LED 조명을 앞세워 선박은 물론이고 철도차량 등 육상 LED 시장을 넘나들고 있다.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자체 기술 개발로 함내외 통신시스템(ICS)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계기 분야에서는 최신 기상관측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대양의 힘은 첨단 분야에 과감한 도전과 투자에서 나온다. 미래를 내다보고 20여년 전 설립한 대양의 기술연구소는 통신·수중·조명·센서·환경·플랜트 6개 분야에서 면면이 첨단 신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 조명과 전기전자에 관련해 R&D가 집중돼 있을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해미래로 대표되는 6000m급 심해 무인 잠수정 제작은 대양의 숨은 기술력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 지난 2007년 심해 무인 잠수정이 나오기 전까지 ‘조명업체가 잠수정을. 그것도 심해 6000m급을’이라는 의구심을 해미래의 완성 이후 놀라움으로 바꿨다.

 올초엔 기상관측시스템을 선보였다. 외산 중심의 기상관측 장비를 국산으로 대체시켜 나가며 대양의 부품과 시스템을 아우른 종합 기술력을 대내외에 입증한 제품이다.

 노상수 센서시스템팀 책임연구원은 “규모 면에서 비슷한 기업과 비교할 때 연구소 인력이 65명이라는 사실은 우리 회사가 얼마나 R&D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양은 올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85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기존 조명 등 주력 매출 외에도 신기술 분야의 아이템들이 서서히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창업 시절부터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모토로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묵묵히 기술 개발에 전념하는 분위기가 회사 전체에 깔려 있다. 외부에서 보면 무모하다 할 정도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나서는 조직이 대양”이라며 “세부적인 단품 기술과 시스템 전체 기술을 함께 갖춘 산업계 기반 기술의 강자를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대양전기공업 개요

설립 1977년

임직원수 360명

매출 810억원(2008년)

올 매출 목표 850억원

사업영영 조명, 전기, 전자, 송풍기, 정밀기계, 계기

계열사 대양계기, 대양전장

 

사진=대양전기공업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박막센서를 연구하고 있다.

 대양전기공업 조명 생산라인.

 대양전기공업 선박 기자재 생산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