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팅 분야의 숙원사업인 슈퍼컴퓨터 육성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정부는 슈퍼컴퓨팅 육성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국가슈퍼컴퓨팅 센터를 설립하며, 5년마다 국가슈퍼컴퓨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과 매년 시행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슈퍼컴퓨팅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각광받는 슈퍼컴퓨터를 활용·촉진하기 위한 ‘국가슈퍼컴퓨팅 육성법안’을 발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슈퍼컴퓨터는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과 국민복리 증진을 위한 첨단 도구로, 세계 각국은 슈퍼컴퓨터를 초고속 인터넷과 더불어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신과학 기술 인프라로 인식하고 미래 과학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요소로 지원·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IT인프라 구축으로 관련 산업을 성장시켰지만 슈퍼컴퓨터 활용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발표된 2009 상반기 세계 500대 슈퍼컴 리스트에 우리나라는 단 한 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인프라 구축과 활용에 후진적인 상황이다.
이번에 발의한 법안은 미국·일본·EU 등 선진국에서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슈퍼컴퓨팅인프라를 국가차원에서 기획·관리·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로써 경제발전·삶의 질 향상·국가안보·과학기술 혁신이라는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첨단 인프라 활용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았다.
법안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국가 슈퍼컴퓨팅을 육성하기 위해 5년마다 ‘국가슈퍼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했으며, 교과부 장관과 관계 행정기관의 장은 매년 기본계획에 따라 국가슈퍼컴퓨팅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기본계획 수립·변경과 이에 따른 중요정책의 수립 및 그 집행의 조정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교과부 장관 소속으로 국가슈퍼컴퓨팅위원회를 둔다.
정 의원은 “슈퍼컴퓨터는 에너지 해외의존율 97%, 석유수입 세계 4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인 우리의 상황을 개선하고 자원소모형 성장 모형을 녹색성장으로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