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의 신호탄인가?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주요 백화점들의 추석선물 예약 판매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인기 선물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올랐음에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 대해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기 선물세트 가격대를 보면 한우세트는 작년 18만~20만 원에서 올해 20만~23만 원으로, 청과세트는 8만~9만 원에서 10만~11만 원, 와인세트는 5만~7만 원에서 6만~7만 원으로 각각 올랐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15일까지 추석선물 예약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8.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최근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으로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홍삼, 비타민 등 건강 상품이 전체 예약판매 매출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두드러진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또 올해 작황이 좋은 과일류와 건과도 작년보다 각각 136.6%, 369.6%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으며 굴비도 올해에는 ’원산지 음성확인 서비스’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작년 대비 10배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갈비와 정육(등심.안심 등) 선물세트도 각각 60.2%, 59.7% 신장했으며 와인은 16.4%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선물 본 판매에서도 이같은 매출 호조세가 이어져 애초 목표치인 20% 신장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액 상품권 판매도 작년보다 41%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된 ’롯데백화점 창립 30주년 트리플 패키지’의 경우 3천만 원짜리는 28세트, 1천만 원짜리 1천242세트, 300만 원권짜리는 2천68세트가 각각 판매됐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추석선물 매출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한우가 115% 늘었고 건강식품이 80%, 굴비 42%, 과일 41% 순으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이헌상 부장은 “기업체의 수요와 짧은 연휴로 인한 선물배송 증가 등으로 추석선물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특히 여러 품목으로 구성해 쓰임새가 다양한 혼합선물세트 등 실용적인 상품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추석선물 예약 판매가 작년 대비 21.7%가량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선물세트는 ’알뜰 한우 세트’(20만 원)였으며 이어 한우 프레쉬 세트 3호(21만3천900원), 그린스타 배 세트(8만 원), 홍삼 세트(10만 원), 참굴비 4호(18만 원), 곶감 모듬 세트 1호(12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홍삼이나 건강식품 세트가 작년보다 31%가량 많이 팔리고 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이종묵 팀장은 “본격적인 추석선물 판매가 시작되는 18일 이후에는 작년보다 가격이 10~20% 내린 과일 선물세트가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추석선물 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18일부터 시작되는 본 판매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판매 물량과 품목을 작년보다 40%가량 늘리는 등 추석선물 매출을 올리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