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에 있는 BMW 엔듀로파크에는 오프로드의 모든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최악의 상황에서 차량이 어떻게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BMW의 X6의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곳에 있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선보인 X6는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과 스포티한 성능, SUV 장점인 실용성이 녹아든 차량으로 요약된다.
외관은 BMW X패밀리 모델의 역동적인 라인으로 그대로 가졌지만 차체는 기존 X5 모델보다 낮아 좀 더 안정적인 이미지다. 험한 오프로드보다는 오히려 빠른 속도에 더 중점을 둔 차량 같다.
실내는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마감됐다. 뒷좌석 머리 공간은 944㎜로 큰 키의 승객도 편안히 승차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도 570리터로 골프백 4개는 거뜬하다.
험로 주행의 첫 코스에서 X6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금방 알 수 있다. 세 개의 바퀴가 헛도는 상황에서 차량이 바르게 난관을 빠져나올 수 있는가. 또 두 개의 바퀴가 완전히 들렸을 때는 어떨까. 실제로 이 같은 코스를 주행해본 결과, X6의 운전자는 도로 상황이 그랬냐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주행을 했다.
바로 X6에 탑재된 ‘x드라이브(Drive)’라는 기술 때문이다. BMW가 최초로 선보인 이 기술은 도로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0∼100 또는 100∼0까지 자동 변환해 준다. 쉽게 말해 헛도는 바퀴는 구동력을 끊고 실제로 접지한 바퀴로 동력을 최대한 실어주는 기술이다. 눈길 같은 상황에서 바퀴가 미끄러진다고 해도 차량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특히 급격한 핸들링이나 급커브에도 노면·코너 각도·속도에 따라 민첩한 성능을 발휘한다.
험로를 주행하면서 앞에 표기된 계기판에는 수시로 변화하는 네 바퀴의 구동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빗길에서는 안정된 승차감을 준다. 임의로 만든 물웅덩이를 통과했지만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은 차체의 안정감을 확보해줬다.
도로주행에서는 3세대 코먼레일 방식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진가를 발휘한다. 알루미늄 크랭크케이스를 채택해 엔진 무게를 25㎏가량 줄여 파워와 효율성이 동시에 향상됐다. 가변 터보차저를 장착해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히 힘을 분배해 준다. 4000vpm에서 최대 출력 235마력을 내고, 2000vpm에서 최대 토크 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기량은 2993㏄고 제로백(시속 100㎞까지 도달시간)은 8.0초. 웬만한 승용 세단보다 빠르다.
이 밖에 공기압이 떨어지거나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19인치 런플랫 타이어는 완벽한 차량에 더해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