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월드] 비시즌 맞아 봉사활동 구슬땀

[e스포츠월드] 비시즌 맞아 봉사활동 구슬땀

 스포츠는 땀이다. 선수는 승리를 위해 땀을 흘리고 팬들은 박빙의 승부를 보면서 손에 땀을 쥔다. 정직한 땀은 스포츠를 아름답게 만든다.

 e스포츠 선수들이 비시즌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땀을 흘렸다. 아직까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차가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e스포츠 선수들이 흘리는 봉사의 구슬땀은 더욱 가치가 크다. 피를 말리는 프로리그 시즌이 끝난 후 놀기에 바쁜 청춘이지만 e스포츠 선수들은 알토란 같은 시간을 봉사에 쏟았다. 이들이 흘리는 땀은 e스포츠 발전의 밑거름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웅진 스타즈다. 웅진은 7일부터 12일까지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첫 번째 봉사활동은 ‘웅진 해피홈스쿨’에서 이뤄졌다. 이곳은 3년 전 웅진씽크빅 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설립한 학교다. 웅진에서 책과 물자,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첫날 웅진 소속 프로게이머들은 우기를 맞아 유실된 도로를 복구했다. 선수들은 웅진 해피홈스쿨 앞 도로에서 복구작업에 힘을 쏟았다. 게으름 피우는 선수 하나 없이 선수들은 작업에 전념했다고 전해진다. 몇몇 선수들은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이재균 감독과 주장인 김동주 선수는 학생들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 온 간단한 필기도구와 사탕·과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둘째 날에는 프놈펜 외곽으로 이동, 식수 마련을 위한 우물 조성 작업을 펼쳤다. 이 역시 웅진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재 캄보디아 전역에 424개의 웅진 우물이 있으며 연내 총 700개의 우물을 만드는 게 목표다. 얼마 전 공군을 제대하고 친정 팀 웅진으로 복귀한 박대만 선수는 “이틀 동안의 캄보디아 봉사활동에서 보인 선수 전원의 단합된 힘을 다음 시즌에 발휘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STX 소울은 14일 STX ‘해피 발런티어 위크(Happy Volunteer Week)’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해피 발런티어 위크’는 STX그룹이 전사적으로 시행하는 자원봉사축제다. STX 소울팀 선수 및 코칭스태프, 사무국 소속 직원이 모두 참가,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정에 연탄을 배달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윤환 선수는 “연탄 배달이 처음에는 조금은 생소했지만 배달받은 가정에서 ‘겨울나기에 큰 힘이 된다’는 말을 듣고 정말 뿌듯했다”며 “오늘 자원봉사가 서울에서 올해 처음 시행된 연탄배달 자원봉사인만큼 좋은 일의 스타트를 우리 STX 소울이 할 수 있어 더욱 보람찬 봉사활동이었다”고 말했다.

 STX 소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이 날 방문한 가구마다 따뜻한 인사와 격려를 전하며 겨울나기에 필요한 연탄을 모두 배달했다. 김은동 감독은 “이번 자원봉사 활동으로 봉사의 참뜻과 나눔의 정신을 함께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선수들과 이런 뜻 깊은 자원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봉사활동은 아니지만 팬들과 함께 문화의 향기를 맡는 구단도 있다. KT 롤스터 선수들은 팬들과 문화활동을 함께 한다. KT는 19일 서울 목동에 있는 KT 체임버홀에서 서포터스와 함께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번 클래식 공연 관람은 비시즌 동안 선수와 서포터스 간의 소통 부족을 문화활동 참여로 만족시키고 정서를 함양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