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대표 이성욱)는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쇼 ‘E3’에서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 ‘PSP 고(go)’를 발표했다. 8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신형 PS3를 공개해 전 세계 게이머의 주목을 받았다.
외신으로만 전해지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신제품이 한국에도 상륙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지난 16일 신제품 론칭 간담회를 열고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 정상 탈환 의지를 불태웠다. 슬림 PS3는 23일 공식 발매되며 PSP 고는 다음 달 1일 세계 동시 출시된다.
이성욱 SCEK 사장(50)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신제품을 직접 설명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2002년 비디오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 시장에 진출했고 2007년 PS3에 이어 올해 신형 PS3와 PSP 고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지난 8년여간 한국 게임 산업은 콘텐츠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이 사장은 한국에서 게임은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며 PC와 온라인이 주류인 국내 시장에서 비디오 게임 시장을 개척해 온 8년을 회상했다.
“플레이스테이션(PS)은 진화하는 브랜드입니다. PS포터블과 PS2·3에 이어 PSP 고에 이르기까지 소니는 게임 플랫폼을 대폭 확장하게 됐습니다.”
그는 소니의 끊임없이 진화하는 하드웨어와 게임 타이틀 라인업이 변화에 민감한 한국 게이머들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 10월 문을 여는 게임 앱스토어 ‘미니스’도 언급했다. 미니스는 중소 개발사나 개인들이 올린 100MB 이하의 미니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는 온라인 장터다.
“진보한 하드웨어와 함께 다양한 타이틀이 한글화돼 출시됩니다. 하드웨어의 성능을 충분히 활용한 스펙터클한 콘텐츠 역시 소니의 무기입니다.”
SCEK는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 타이틀 ‘아이펫’과 ‘인비지몬’ 등 신개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장은 “인터넷 강국인 한국은 콘텐츠 다운로드 방식을 채택한 PSP 고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신제품 출시가 한국 게임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언제나 많은 애정을 보내주는 한국 사용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