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이 세트상품으로 판매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전제품·가구 등 고가 상품에 관련된 부속 제품들을 묶어 파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업체들이 내놓은 세트상품은 단품 판매와 비교해 10∼60%까지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홈쇼핑 업계에 각 업체 담당 MD들이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세트상품을 기획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여러 물품을 많이 주는 세트상품보다는 필요한 제품을 적절히 묶어 판매하는 게 성공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CJ오쇼핑은 지난 6일 ‘디지털 팍팍쇼’를 통해 세탁기·행거·건조대·세제 등으로 구성한 A상품과 세탁기·청소기로 구성한 B상품을 동시에 판매했다. 관련된 제품을 묶은 A상품이 B상품에 비해 60% 더 많이 팔렸다. GS홈쇼핑도 지난 7월 통돌이 세탁기·세제·건조대·행거 등으로 구성된 세트상품을 출시해 단품 상품 판매보다 30∼50% 정도 매출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한경희 스팀다리미와 다용도 옷정리함 리빙박스를 묶은 세트상품, 전기그릴·마늘종지·기름받이로 구성된 세트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현대홈쇼핑은 믹서기와 밀폐용기, 두부제조기와 냄비 등 세트상품을 출시해 평균 대비 10∼20%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으며, 롯데홈쇼핑은 에이스침대와 매트리스케어시트를 묶은 상품을 판매해 20%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류형배 GS홈쇼핑 생활용품팀 MD는 “예전에는 단순히 끼워주는 식으로 세트상품을 구성했지만 지금은 소비자 니즈와 생활 패턴에 맞춰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