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1만원 뚫고 `하이킥`

삼성전자가 81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하면서 앞으로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 등을 전망하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고,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106만원의 목표가를 새로 제시하는 등 100만원대 주가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 개장 직후 80만6천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장 마감 직전 81만원(1.89%)까지 재도약하며 하루동안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의 기존 사상 최고가는 지난 1일 기록한 79만9천원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상승세는 국내외 증권사가 앞다퉈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신고가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이 3일 연속 삼성전자를 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날 메릴린치와 UBS, 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를 차지했다.

지난달 17일 키움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할 때만 해도 증권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으나 불과 한 달여 만에 또 다른 증권사가 목표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내놓으며 의혹을 불식시켰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86만원에서 106만원으로 높였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제품과 3분기 초반 LCD 가격 강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15.9%와 21.8% 높이며, 올해 영업이익은 6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이에 따른 견고한 실적 전망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의 송종호 연구원은 “메모리, 휴대전화, LCD 등 전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사상 최고치의 실적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IT기업을 통틀어 전년 대비 이익성장률 및 이익 규모 면에서 삼성전자를 능가할 회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앞으로 1년 이내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인텔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대해 키움증권 김성인 상무는 “올 3분기 실적발표 시점까지 고점 경신이 계속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인센티브 비용 지급 등으로 3분기보다 실적이 줄면서 주가도 주춤하겠지만 내년 2월에 다시 본격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