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로봇교사, 자격검증 필요하다

  일선 초등학교에서 인기가 높은 방과 후 로봇교육의 수준향상을 위해 관련강사들의 자격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학생들에게 방과 후 교육용 로봇교재를 이용해 과학수업을 진행하는 초등학교는 2500여곳이 달한다. 전국 초등학교의 43%. 둘 중 한 곳은 로봇교육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처럼 교육현장에서 로봇교육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강사의 자질을 둘러싼 잡음도 불거지고 있다. 방과 후 로봇수업은 현지 교사보다는 로봇교육에 경험이 있는 사설학원 강사들이 대부분 담당하는 실정이다.

현재 로봇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들은 전국에 약 2000명으로 추정된다. 로보로보(대표 최영석)를 비롯한 로봇교육 상위권 업체들은 초등학교에 투입되는 강사들에게 최소 한 달 이상의 로봇HW, SW분야 전문교육과정을 거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로봇교육업체들은 불과 몇일간의 조립교육만 받고 초등학교에 강사를 파견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체계적 과학교육을 진행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초등학교 로봇교육의 수준향상을 위해서 강사들에게 일정한 수준의 자격증이나 검증시스템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로보로보의 한 관계자는 “아이들이 로봇강사 자질에 대해 불평을 하면 여타 로봇업체에도 피해가 간다. 개별업체가 아닌 교육용 로봇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강사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봇강사들의 자격검증을 위해 제어로봇시스템학회(ICROS)가 주관하는 로봇기술자격증을 보다 세분화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초중고에서 대학까지 1∼4급으로 난이도가 나뉘는 로봇기술자격증에 전문강사를 위한 등급을 따로 만들자는 것이다. 김진오 광운대 교수는 “방과 후 로봇수업을 담당하는 강사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를 제공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 회사마다 제각각인 로봇교재, 커리큘럼에서 표준화된 강사교육 프로그램을 도출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교육용 로봇시장은 전년보다 10% 늘어나 교보재는 350억원. 서비스분야 1100억원 내외 매출규모가 예상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