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 심리 엿보는 기술 각광

인터넷 웹사이트를 방문한 이용자들의 두뇌 활동을 모니터해 그들의 반응을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웹사이트 단장을 도와주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디지털 소비자 경험 컨설팅 업체인 포비언스의 카트리오나 캠벨과 그 팀원들은 인터넷 웹사이트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느끼는 기대감과 흥분감, 무료함과 불안감 등 잠재된 반응들을 측정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뇌파감지(EEG) 기술을 접목시켰다.

연구팀은 런던 소재 포비언스의 연구소로 대상자들을 불러 이들에게 두뇌의 전류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된 모자를 씌운 뒤 고객사들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동안의 이들의 두뇌 활동을 모니터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포비언스의 전문가들은 고객사 웹사이트 이용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을 내놓는다.

신경과학자들은 의사결정의 85% 가량이 무의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뇌파감지가 고객과 웹사이트, 소프트웨어 사이의 상호작용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캠벨은 “이런 것이 마법처럼 들릴지 몰라도 우리는 이미 고객사들을 위해 웹사이트 디자인에서 어떤 요소들이 가장 큰 효과를 거두는지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주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의 데스니 탠도 뇌파감지를 제품 디자인에 접목시키는 잠재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탠은 두뇌에서 방출되는 전류가 컴퓨터를 조종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기본적으로 뇌파감지는 지적 작용의 활동량을 판단하는데에는 유용하지만 복합적인 감정적 상태는 훨씬 더 파악하기 어렵고 뇌파감지 기술이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기술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또 뇌파감지 결과가 스트레스와 같은 외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캠벨은 “뇌파감지 기술은 보다 공인된 디지털 미디어 연구 방법들과 결합돼 그동안 다른 방식으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웹사이트 이용 경험의 한 부분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