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동맥에 IT융합이 흐르게"

지능형 SoC 18개 과제 추진

 정부가 교통·물류·전력·에너지 등 주요 18개 사회간접자본(SOC)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지능형 SOC 구축 사업을 내년부터 대대적으로 펼친다.

 IT를 이용해 사회 전체의 백본망을 바꾸겠다는 시도로 IT 자체는 물론이고 융합사업 파급효과로 수십조원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은 전자신문 창간 27주년 기념 ‘IT의 새 길을 말한다’ 좌담회에 참석해 IT를 융합한 지능형 SOC 18개 추진 과제의 실행 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내년부터 범부처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지식경제부 주도로 관련 부처가 협력하는 범정부 마스터플랜으로 2020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청와대와 미래기획위원회가 관계 부처와 수립한 ‘IT코리아 5대 미래전략’과 함께 국가적인 IT 신수요를 불러올 수 있는 방대한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임채민 차관은 “도시 지능형 교통시스템, 친환경 교통·물류시스템, 미래전력망(스마트그리드), 지역 최적화 복합에너지관, 도시자산 관리시스템, 재난방지시스템, 디지털 리버(강), 홈 헬스케어, 장애인 안심이동시스템 등 18개 인프라 사업의 세부 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하겠다”면서 “모두 IT와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각종 소프트웨어(SW), 네트워크 장비, 기기·시스템 등 IT 자체의 수요는 물론이고 IT융합형 유관산업에까지 파급돼 수십조원 규모의 수요를 새로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임 차관은 “사회 전체의 백본망을 바꾸는 것이어서 관련 SW, 기기, 시스템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까지 주로 도로를 세우고, 항만을 세우는 식으로 SOC를 해왔는데, 앞으로 인프라 구축은 IT를 결합한 지능형 SOC로 간다”고 강조했다.

 좌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진형 KAIST 교수는 “IT SOC 계획을 수립하면서, 어떤 기술이 언제 필요할 것인지를 기획해야 하며 우리 IT와 소프트웨어를 우선 쓰려는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IT SOC 같은 거대 공공 수요를 바탕으로 우리 SW의 경쟁력을 키우고, 잘 만들면 외국에 가지고 나가 팔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국책 과제 하는데 가급적 우리 것을 쓰겠다고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기업은 기꺼이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현회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정부가 IT를 축으로 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 계획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을 많이 받는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도 “범부처 협력은 물론이고 사회적 합의와 의지를 모으는 것이 필요한 만큼 국회 차원에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