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오후 미국 뉴욕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와 기후변화정상회의,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22일(이하 미국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그룹별로 진행되는 정상 원탁회의를 공동주재하고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성장 노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없는 나라로는 사실상 최초로 올해 감축목표를 제시함으로써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회의에 활로를 제공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23일에는 취임후 처음으로 유엔을 공식 방문, 제6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천명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5분간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핵비확산, 유엔 개혁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공적개발원조(ODA)와 평화유지활동(PKO) 등을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의지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24∼25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해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세계 경제회복에 대비한 이른바 ‘출구 전략’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힌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내년 제4차 정상회의 개최국이 결정될 예정인데, 우리나라의 유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방미기간 UAE, 캐나다, 몽골, 호주, 덴마크 등 10여개국 주요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특히 23일에는 지난 16일 취임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새로운 한일협력관계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25일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피츠버그를 출발, 26일 귀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