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 경기, 전분기보다 크게 개선 전망

올 4분기 수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1032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경기전망지수(EBSI)가 131.5를 기록해 수출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EBSI는 1분기에 최저점(33.4)을 기록한 이후 3분기에 1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번 4분기 지수는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30대를 넘어선 것이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부진세보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이다.

세부 항목별로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상반기에 항목별 지수 중 가장 저조했던 수출국 경기가 4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특징적인 점이다. 이 외에 수출 상담·수출 계약·설비 가동률도 호조세가 예상된다. 반면,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원화환율 하락으로 수출 상품 제조원가, 수출 단가, 수출 채산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 EBSI는 모든 품목이 보합 또는 호조가 예상되며, 특히, 철강제품·컴퓨터·휴대폰의 수출 경기는 전분기에 비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1분기 EBSI가 18.6까지 내려갔던 자동차의 경우 4분기 EBSI가 149.2를 기록하면서 전분기에 비해 수출 경기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분기 품목별 EBSI 중 최저치(66.7)를 기록했던 선박은 4분기 94.4로 상승해 보합세가 전망된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은 4분기에 겪게 될 3대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22.4%),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0.4%),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17.5%)을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4분기 EBSI가 130대를 넘어서면서 수출 경기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국 경기가 차츰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우리 수출 회복에 대한 청신호로 평가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 단가, 제조 원가, 수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출 업계를 위해 원화환율 변동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안정적인 환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