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통신 인프라 확대와 인터넷 확산 시기에 설립된 사이버디스티는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전 세계의 다양한 반도체를 온라인에서 검색, 구매 신청, 계약,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갖고 있다. 10년의 기간을 거치면서 주문하고 제품을 공급하는 회원사가 3만여개에 거래 품목만도 2000만개에 이른다. 실제 구매를 하는 거래처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확보했다.
홍미희 사장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내셔날세미컨덕터·모토로라 등의 한국 지사에서 반도체 마케팅 경험을 쌓았다. 복잡한 제품 거래를 온라인을 통해 단순화시키는 사업모델을 착안해 오늘에 이르렀다.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마케팅 절차가 단순하고 다양한 비교 검색이 가능하다.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거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이 사이버디스티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다.
사이버디스티는 반도체가 온라인 거래에 적합한 이유로 △제품이 규격화돼 고유번호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 △전 세계에 흩어진 다양한 제조사 제품을 개별 회사가 일일이 접촉하기 어렵다는 점 △제품 부피가 작아 물류 배송에 유리한 점 등을 꼽았다. 여기에 2000년 이후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전 세계 인터넷 환경이 고도화됐다는 점도 사업 확대의 기회가 됐다.
홍 사장은 “단순히 온라인 장터만 만들어 놓는 것으로 거래가 활기를 띠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툴을 통해 거래 내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신뢰성을 쌓으며 온라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한다.
사이버디스티는 반도체 전문 웹진도 발행한다. 모바일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도체 전사자원관리(ERP) 프로그램도 갖춰 회원사에 제공한다. 옛 정통부 산하 IT벤처기업연합회 공동구매 프로젝트에도 대행사로 참여하는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사이버디스티는 오프라인 영업부 없이도 매년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
홍 사장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반도체 전문 온라인 구매 대행사가 되겠다”며 “앞으로 거래 품목의 다변화·신규 서비스 개발 등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