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폰 테츠너 오페라소프트웨어 CEO 인터뷰

욘 폰 테츠너 오페라소프트웨어 CEO 인터뷰

 “한국 사용자들이 보다 빠른 모바일브라우저를 즐길 수 있도록 아시아 지역 최초로 클러스터 서버를 설치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한국 사용자들의 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21일 방한한 욘 폰 테츠너 오페라소프트웨어 CEO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오페라 미니’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페라 미니는 데이터 압축 기술을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모바일 웹 브라우징 서비스다. 속도에 민감한 한국인을 위해 이를 지원하는 클러스터 서버까지 한국에 별도로 설치키로 했다. 독자 포맷을 갖고 있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에 맞추기 위해 커스터마이징도 마다하지 않았다.

 테츠너 CEO는 “웹 브라우저는 PC나 모바일 기기는 물론, 자동차에까지 탑재될 만큼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보다 혁신적으로 빠른 인터넷에 관심이 많아 오페라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크다”고 한국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노르웨이의 1995년 설립된 웹 브라우저 전문 기업이다. 브라우저를 공급하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IE)·구글(크롬)·애플(사파리) 등으로, 오페라는 이들과의 경쟁 가운데에서도 14년 동안 매년 ‘플러스 성장’을 거두었다.

 글로벌 IT기업을 찾아보기 힘든 노르웨이에서 오로지 ‘브라우저’라는 한 우물만을 파, 매년 40∼50%에 달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 1년 동안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5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기술과 인재,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기업 문화라고 테츠너 CEO는 분석했다.

 그는 “노르웨이 본사에는 55개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의 인재가 오페라소프트웨어를 키워가고 있다”며 “오로지 ‘인재’만을 중심에 두다보니 세계 곳곳에서 사람을 영입해 왔다”고 말했다.

 테츠너 CEO는 앞으로도 이 같은 경영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브라우저’ 개발에 전력을 다하면서 사용자 저변을 넓혀 가는 것이 5년후, 10년 후에도 오페라소프트웨어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이나, 노인이나 어린이나, 그리고 어떤 기기에서든 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라며 “제품은 브라우저 하나이지만 끊임없이 시장을 넓혀가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