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뉴IT, 신시장을 열다-화웨이코리아: 전략·목표, 인터뷰

[창간27주년]뉴IT, 신시장을 열다-화웨이코리아: 전략·목표, 인터뷰

 ◇화웨이코리아 전략·목표

 한국의 차세대 통신 시장을 리드하는 통신장비 공급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무선 통신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전세계 LTE특허의 약 12%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과의 LTE 상용화 및 테스트 계약을 통해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도 이 부분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단 한국시장의 상황상 LTE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진행해온 광전송장비 매출을 꾸준히 증가시켜 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IP네트워크 및 3G USB, 데이터 카드, M2M(Machine to Machine) 등의 단말기 시장에서도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웨이는 한국에서 3가지 기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먼저 한국의 통신사들이 화웨이의 기술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투자비와 운영비를 최소하시키면 4세대(4G) 및 유무선통합(FMC)으로 용이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쉽을 강화다. 화웨이 코리아는 현재 LG엔시스, SK C&C등과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은 국내 통신사들이나 로컬 벤더들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이다. 전세계 100여개의 지사를 통해 한국의 통신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판 야오 화웨이코리아 지사장은 “삼성이나 LG는 현재 단말기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화웨이는 한국에서 단말기보다는 장비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경쟁자로 남기보다는 서로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해나간다면 좋은 파트너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인터뷰>로스 간 화웨이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문장

 화웨이는 더 이상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 기업’이 아니다. 거의 모든 통신장비 분야에서 3위 안에 이름이 올라 있다.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지 불과 10여년 만에 거둔 성과다. 본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의 로스 간으로부터 화웨이에 대한 오해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많다던데.

 ▲항상 전달하는 얘기지만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 관련이 없다. 유한회사로서 100% 사원주주회사다. 입사한지 1년이 지나면 주식이 부여되며 사원 중 2만명이 주식을 갖고 있다. 화웨이가 급성장 했기 때문에 정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중국내 IT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때 화웨이가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다. 정부와의 관계나 별도 지원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큰 성장을 했다.

 ▲화웨이는 세계 50위 통신업체 중 36개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화웨이는 계약 수주액 233억 달러, 매출 18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 계약 수주액은 300억 달러다.지난 2008년은 중국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미 58%, 남미 71%, 중동 및 북아프리카 43%, 아시아태평양 86% 등 불황가운데에서도 고성장을 유지했다.

 

 -급격하게 성장한 배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1995년 중국에서 가정집에 전화를 내려면 미화 5000달러를 내고도 8개월간을 기다려야 했다. 화웨이는 여기에 착안해 자체 기술로 교환기를 만들어 지방 통신사한테 판매했다. 그리고 IT 붐이 불기 시작하면서 화웨이는 고속 성장을 해왔다.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을 연구개발을 통해 항상 반영하고 제품 개발 시스템을 반영한다. 또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비결이다.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전체 매출의 10%는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전체 8만7000여명의 인력 가운데 절반 가량도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세계 각지에 14개 R&D 센터와 20개 이상의 혁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의 인수합병이 빈번한데 화웨이의 입장은.

 ▲인수합병은 본질적인 면에서 항상 고려 중이다. 쓰리콤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듯이 자본을 바탕으로 한 공동 회사 운영은 물론 화웨이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고려할 수 있다.

 

 -휴대폰을 비롯한 단말기 사업 비중이 제법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이다. 전체 매출의 17%에 달한다. 지난 2008년 총 8000만대의 단말기를 출하했다. 이 중 휴대폰은 3천600만대다. 화웨이는 특히 풍부한 휴대폰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사와 장비 사업도 같이 하고 있고 일반 소비자 대상 마케팅은 하지 않는 관계로 제조자생산방식(ODM)으로만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에도 자체 브랜드는 강조하지 않을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 대한 전망 및 현황은.

 ▲지난 2002년 미국 이동통신사 중 약 8위 업체인 리프 와이어리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리프는 지난 1998년 퀄컴에서 분사한 업체로 380만 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장기적인 계획을 두고 미국 시장에 진입했다. 3∼4년전부터 미국 판매량이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체 인력의 5%를 매년 구조조정 한다던데.

 ▲구조조정이라기 보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평가시스템이다.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를 벤치마킹해 직원들의 사내 평가를 적절하게 실시하고 이에 따른 보상과 평가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화웨이의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29세다. 나도 올해 36세가 됐다. 전 세계에 근무하고 있는 지사장들은 모두 40대 이하다. 매사에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가진 직원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