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손해 1억달러.’
21일(현지시각)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처칠클럽 만찬에 참석한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회장은 “유럽 규제당국의 인수 승인이 지연되면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한달에 약 1억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도록 선은 더 많은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의 매출은 지난 4월 오라클이 74억달러에 인수키로 발표한 이후 향후 비즈니스의 불투명성을 우려한 일부 고객들을 경쟁사인 IBM·HP 등에 빼앗기며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오라클은 선의 제품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지만 선은 지난달 1억4700만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현재 오라클의 선 인수가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의 공정경쟁을 저해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밀 조사를 진행중이다.
로이터는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오라클이 선의 데이터베이스인 마이SQL 사업 중단 등을 포함한 양보안을 제시해야 할 지도 모르며 집행위의 승인이 언제쯤 가능할 지도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집행위의 조사시한은 내년 1월 19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달 말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짓겠다던 오라클의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이나 지난 것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