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주가 100만원인 시대가 곧 도래할까.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올린 국내외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2일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에 본사 순이익이 12조7천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13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2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도 이날 모든 사업 부문에서 수익력을 확보했다며 목표주가를 90만원에서 103만원으로 올렸다.
이 같은 분석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이날 3.38% 오른 82만5천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앞서 목표주가 100만원대를 처음 제시한 곳은 지난달 17일 키움증권. 지난 2004년 4월 CLSA증권이 100만원을 부른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키움증권이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올렸다. 이어 지난 17일 우리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06만원으로 업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리면서 목표주가 상향조정 추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증권사들이 최근 IT주의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적지 않음에도 목표가를 이같이 높이 올리는 것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이가근 애널리스트는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은 주가를 충분히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을 반영했다”며 “과거 글로벌 IT기업들인 애플, HP, 델, 노키아 등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는 시점에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고, 이익이 안정되면 추가 강세를 보인 것을 비춰볼 때 삼성전자의 내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실적의 근간 역시 반도체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과 2006년 D램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3조원 이상 났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주요 요인(driver)은 최근 지속되는 메모리 강세와 3분기 초반 LCD 가격 강세”라며 “특히 D램은 내년에 시장 가격 조정 능력까지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급 역시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 추세가 과거 추세보다 낮을 뿐 아니라 한국 증시가 최근 FTSE 선진국지수 편입됨에 따라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을 더 늘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김성인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지분율은 2004년 4월 59%, 2006년 1월 54%, 2008년 5월 46% 수준인데, 지금은 47%를 기록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