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게임’ 머리 맞대고 푼다

6개국 참여 ‘GAMS’ 24일 제주서 열려

세계 반도체 생산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반도체 현안을 협의한다.

지식경제부는 세계 반도체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한국·미국·EU·일본·대만·중국 등 6개국의 정부와 업계 대표가 참여하는 ‘세계 반도체 생산국 민관 합동회의(GAMS)’를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전상헌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을 비롯한 6개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정책 담당관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한국반도체협회장), 조지스칼리스 미국반도체협회장, 위종위 중국반도체협회장, 하루키 오카다 일본반도체협회장 등 주요 반도체업계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다.

한국이 의장국이 되어 진행되는 제주 GAMS 회의는 지난 수년간 이른바 ‘치킨 게임’이라 불리던 과잉생산 경쟁을 해 온 세계 반도체 업계가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의 현안 해결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 GAMS 회의에서는 반도체 불법복제 방지, 특허소송 남용 방지, 경기부양 조치의 투명성 제고, 중국의 복합구조칩(MCP IC) 제품의 무관세협정 가입, 온실가스 저감방안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의제가 회원국간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각국 반도체 분야의 공적 지원에 대한 투명성 제고를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각국의 대응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또, EU와 미국 측은 반도체 분야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PFC(과불화화합물) 배출총량을 10% 감축하는 포스트 2010 자발적 감축 목표를 제기하고 있어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국인 한국과 중국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제주 GAMS 회의에서 복합구조칩(MCP IC) 제품의 무관세협정에 가입을 동의하는지 여부도 이번 회의의 주된 관심사다.

우리나라는 반도체의 불법복제 및 특허괴물(Patent Troll)의 특허소송 남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