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생산 국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반도체 현안을 협의한다.
지식경제부는 세계 반도체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EU·일본·대만·중국 등 6개국의 정부와 업계 대표가 참여하는 ‘세계 반도체 생산국 민관 합동회의(GAMS)’를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전상헌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을 우리측 정부 대표로 해 권오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조지 스칼리스 미국 반도체협회장, 위종위 중국반도체협회장, 오카다 하루키 일본반도체협회장 등 세계 반도체 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한국이 의장국 역할을 하는 이번 제주 GAMS는 지난 수년간 이른바 ‘치킨 게임’이라 불리던 과잉생산 경쟁을 해 온 세계 반도체 업계가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의 현안 해법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계 반도체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 과잉생산 경쟁의 재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에 따른 통상 분쟁 및 지식재산권 분야의 대립이 우려된다.
이번 GAMS에서는 △반도체 불법복제 방지 △특허소송 남용 방지 △경기부양 조치의 투명성 제고 △중국의 복합구조칩(MCP IC) 제품의 무관세협정 가입 △온실가스 저감방안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의제가 회원국간에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각국 반도체분야의 공적지원에 대한 투명성 제고를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각 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또 EU와 미국 측은 반도체분야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과불화화합물(PFC) 배출총량을 10% 감축하는 포스트2010 자발적 감축 목표를 제기하고 있어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국인 한국과 중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복합구조칩(MCP IC) 제품의 무관세협정에 가입을 동의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상헌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우리 반도체 업계의 세계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개최되는 이번 회의를 적극 활용해 우리 반도체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