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일 출시 앞둔 `윈도7` 써보니

내달 22일 출시 앞둔 `윈도7` 써보니

 “일단 부팅부터 빠르니 시원합니다. 미디어플레이어도 환상적입니다.”

 “노트북 배터리는 쉽게 소모되는 것 같은데다 호환성 문제도 더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내달 22일 공식 출시를 앞둔 ‘윈도7’을 미리 써 본 얼리어답터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다양한 경로를 활용해 베일에 가린 ‘윈도7’을 첫경험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체험코스는 지난 8월부터 MSDN100 구독자를 상대로 다운로드 서비스가 시작된 제조용(RTM) 버전이다. 또 국내 10여개 기업이 조기 도입 프로그램으로 ‘윈도 7’을 미리 맛보고 있다.

 윈도우포럼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윈도7 RTM 버전을 이용해 본 이들의 체험기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각종 테스트로 XP나 비스타와 비교해보기도 하면서 개선할 점을 지적하고 활용방안을 공유 중이다. RTM 버전은 베타버전과 달리 정식 버전과 차이가 없어 이들의 사용후기가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얼리어답터들이 꼽는 윈도 7의 가장 큰 매력은 우선 빠른 속도와 편리한 유저인터페이스(UI)다. 설치한 후 별도의 드라이버 설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나 설치 속도가 빠른 점들이 윈도7을 접하는 순간부터 만족감을 높여준다는 반응이다. 특히 윈도비스타 보다 가볍다는 느낌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 사용자는 “처음에는 메모리를 400MB 정도 필요로 하는 것 같더니 120MB로 그 새 떨어지는 점 등이 오래된 PC에서도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작업 중 클릭 한 번으로 사용하고 싶었던 창들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UI도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새로워진 태스크바에 익숙해진 이들은 도저히 이전 OS로는 돌아갈 수 없을 정도라고까지 표현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부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초부터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7 출시 이전부터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게임을 비롯해 윈도7을 지원하지 않은 소프트웨어가 다수다.

 윈도7을 설치했다가 게임 때문에 다시 XP로 돌아왔다는 사용자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비롯해 윈도7용 버전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윈도비스타 출시 만큼의 호환성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7이 더 가볍고 배터리 소모량도 적다는 MS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넷북에서 설치해 본 사용자 중에는 배터리가 쉽게 닳는 것 같다는 불만도 있었다.

 ‘한솔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4셀 기준으로 XP 사용시 3시간 넘던 것이 윈도7에서는 2시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은 “XP나 비스타는 CPU 사용량이 30% 정도가 넘어갈때 CPU 클럭을 올린다고 하면 7 RTM은 10%만 넘어도 클럭을 마구 올리고 있다”며 “아직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윈도XP와 윈도비스타와 단순 비교를 했을 때에는 윈도7이 앞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얼리어답터들조차도 윈도7에 대한 업그레이드 필요성에는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한 점도 MS의 숙제다.

 사용자 김모씨는 “윈도XP가 단종되니 새로운 OS로 갈아타긴 해야겠지만 특별히 갈아타야 할 필요는 못느끼겠다”며 “하지만 다른 OS들은 따라올 수 없는 64비트용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지면 윈도7에 대한 만족도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