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명절 풍속도` 확 바뀌었다

[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명절 풍속도` 확 바뀌었다

추석 명절을 앞둔 디지털산업단지의 모습은 어떨까. ‘구로공단’을 떠올리며 여공들이 선물 꾸러미를 싸들고 귀향버스에 오르던 모습을 생각했다면 당신은 이미 추억속의 사람이다.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명절 풍속도가 확 바뀌고 있다. 대형 공장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중소기업들이 대신하면서 공장별 귀향버스 운행은 사라졌다. 회사에서 일괄 지급하던 선물도 이제는 직원들이 직접 선택하는 시대가 왔다. 명절을 맞아 사회봉사활동을 펼치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귀성열차·버스는 잊어라= 단체로 모여 귀향하던 풍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운행하던 귀성열차도 지난 2006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지식기반 IT벤처기업이 입주사의 중심이 되면서 직원구성도 지방 출신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말도 나온다.

산단공 관계자는 “90년대 초반만해도 명절때 큰 회사나 유관기관에서 버스·열차를 대절해 직원들과 가족을 고향으로 보냈지만 이제는 그 수요 자체가 없다”며 “G밸리의 최근 명절 풍속도는 여의도, 강남의 사무실 밀집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선물도 직원별 맞춤시대= 임직원이 회사에서 받는 선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MDS테크놀로지는 가족참여 장보기 행사를 갖는다. 전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대형 할인마트에가서 원하는 선물을 구매하고 20∼25만원의 쇼핑금액을 회사에서 지불하는 방식이다. 신세계I&C는 계열사의 특성을 살려, 명절 때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출장판매를 나온다. 인터넷 최저가보다 싼 가격에 물품을 살 기회를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명절때마다 자사제품 판매장려 인센티브제를 시행한다. 회사에서 생산하는 스팀청소기·스팀다리미 등을 100만원 이상 판매하는 직원에게는 판매금의 10%를 인센티브로 부여한다. 직원들에게는 애사심을 고취하면서 용돈벌이의 기회도 주자는 취지에서다.

◇자원봉사·사랑나눔 행사= 귀성 인파가 줄었어도 G밸리 곳곳에서 명절 분위기는 묻어난다. 구로구는 지역 농수산물과 특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로장터를 28, 29일 개설한다. 자매 결연을 맺은 괴산·남원·구례 등의 특산물을 G밸리에 근무하는 종업원들과 연계해 판매하는 도농간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지웰페어는 전직원이 추석선물과 기부할 물품을 내놓고 전사 경매행사를 진행한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은 전액 자매결연을 맺은 보육원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휴넷도 명절선물에 대해 사내 경매를 하고, 얻은 수익금을 사회복지법인에 보내는 행사를 꾸준히 시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