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여름가전 재고털기 나섰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9/090923061806_780714293_b.jpg)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에어컨 등 여름가전 ‘떨이’에 나섰다.
올 여름 열대야 일수가 줄고 장마 역시 길어지면서 예년보다 여름가전 판매가 부진하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재고 소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름가전 판매는 무더위가 언제까지 계속되느냐에 따라 그 해 판매량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전자전문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진열된 에어컨을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제습기·냉방기 등을 최대 30%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전문점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여름내 팔지 못한 에어컨의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각 점포의 전시상품을 이용해 최대 20∼25%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전자전문점들은 에어컨 성수기인 7월에 긴 여름장마로 매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달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재고 물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부 자투리 재고의 경우 매장 내 전시제품으로 재고를 소진하고 있으며 가을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를 대상으로 특별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정용 전자랜드 마케팅 그룹장은 “여름가전의 경우 계획구매를 통해 제조사로부터 물량을 매입하기 때문에 재고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지금 에어컨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전자전문점을 방문해 회사마다 보유재고가 많은 제품에 대해 판매사원과 가격 협의를 하면 최대 30∼40%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에서도 각 매장별로 선풍기·냉풍기·에어컨 등 여름가전을 성수기 때보다 40% 가량 가격을 하향조정해서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역시 떨이판매에 적극적이다. 인터파크는 다음달까지 삼성·LG전자 에어컨을 최대 15∼20%까지 할인판매한다. 2009년형 LG 휘센 벽걸이 에어컨 S-C061BEW를 30만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하우젠 스탠드형 에어컨 AF-W12Q는 57만8000원에 가능하다. 한일·신일·삼성 등 인기 브랜드 선풍기 역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CJ몰에서는 다음달까지 ‘한일선풍기 특가전’을 열고 스탠드형, 천정용, 벽걸이 등 다양한 선풍기 제품을 최대 1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LG전자 제습기 LD-104DB는 18% 할인된 25만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G마켓은 2009년형 휘센 2 in 1 에어컨을 121만7000원에, 삼성 블루윈 스탠드형 에어컨도 40% 할인된 50만원대에 선보인다. ‘많이 팔린 선풍기’ 코너에서는 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각종 선풍기를 최대 72% 할인판매한다.
김은진 CJ몰 상무는 “여름 시즌에는 잦은 장맛비와 저온 현상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에 반해, 낮 기온이 25를 넘나들며 늦더위가 남아 있는 요즘 오히려 여름가전의 매출이 오르는 모습”이라며 “생산업체의 물량해소 프로모션과 맞물려 제품 가격 역시 여름 성수기 대비 20% 가까이 인하됐기 때문에 지금이 에어컨 실속구매의 적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