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이상 더 빠질 수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1203.80원)보다 9.40원 내린 1194.40원에 마감했다.
1년 만에 달러당 1100원대로 떨어진 가운데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의 급격한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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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급격한 하락 요인은 국내외적 요인이 동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로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여기에 우리나라 경기의 빠른 회복과 함께 한국 증시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등으로 외국 자본이 유입해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3∼4개월 동안 경상수지 흑자에 외국자본이 대거 들어왔는데 왜 환율이 하락하지 않았는지 의아한 상황이었다”며 “최근의 급격한 하락은 이를 일시에 반영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추가 하락에 반대 의견을 내는 전문가들은 없다. 여전히 경상수지 흑자를 내다보고 있는데다가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하락 속도는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적정 환율은 다소 이견이 있지만 1000∼1100원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잡고 있다. 8월 기준 균형환율로 1017원을 내다본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저평가를 보인 원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 기조를 보임에 따라 균형수준에 점진적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내년 평균환율로 1130원을 전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등에 따른 외국 자본 유입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 전망이 좋아 외국자본이 더 들어온다고 봤을 때 연말에는 1100원대 중반, 내년 초에는 1100원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