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의 경쟁 기술로 등장한 LTE의 상용화가 아직 요원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을 구축한 인텔이 강력한 지원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향후 세계 시장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의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데이비드 펄뮤터 인텔 아키텍처그룹(IAG) 총괄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의 기술 경쟁에 대해 “경쟁이란 단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경쟁이라고 말하려면 LTE 기술을 적용한 디바이스를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도 LTE 상용 모뎀을 이미 개발한 것도 “인텔은 오직 상용화가 가능한 모바일 와이맥스에만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펄뮤터 부사장은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 참석한 미국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자 ‘클리어와이어’의 피터 카니스트라 부사장을 무대로 초청, 3세대(G)와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의 차이를 설명하고 새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통해 속도 차이를 시연했다.
그는 “새 프로세서와 와이맥스 무선 기술이 모바일 인터넷 경험을 제공해 이동성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해 볼티모어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 라스베이거스를 포함한 4개 지역에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시카고 등지로 서비스 지역이 늘어난다. 내년에는 미국 전역 80곳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미국 내 주요 대학들도 최근 모바일 와이맥스를 도입하고 있다.
한편, 인텔은 이날 노트북PC용 초고속 프로세서인 ‘코어i7(코드명 클락스필드)’을 비롯, 초집적 공정을 통해 소비 전력을 줄이고 처리 속도는 높인 최신 프로세서를 잇따라 공개했다. 코어i7은 노트북PC용 프로세서로는 처음 네할렘(45나노) 공정 기술을 적용했다. 노트북에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방대한 용량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인텔은 내년 초 상용화를 앞둔 음성인식 기능의 ‘무어스타운’ 칩 세트도 공개했다. 기존 모듈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전력 소모는 반 이상 줄인 제품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