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텍시스템스, 삼성 안드로이드폰에 터치패널 공급

 디지텍시스템스가 삼성전자의 신형 안드로이드폰에 터치패널을 공급한다. 구글의 운용체계(OS)를 사용한 신형 안드로이드폰은 삼성이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제품이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할 예정인 안드로이드폰 ‘GT-i5700’ 모델에 자사의 터치패널이 채택돼 최근 파주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공급될 제품은 손가락을 인식해 반응하는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사진>이며 규모는 월 2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월 생산량 20만대는 이 회사가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일등 공신이었던 ‘연아폰’ 실적에 가까운 수치다. 풀터치 방식 휴대폰인 연아폰은 출시 80일 만에 55만대가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디지텍시스템스에 수혜를 가져와 이번 공급 건도 기대가 크다.

발주가 많은 이유는 이번 상품이 대중적인 모델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GT-i5700에는 320만화소 카메라, 1GB 내장 메모리가 사용되는 등 기존 삼성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GT-i7500)’보다 성능이 한 단계 낮은 부품들이 사용돼 보급형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제품명도 이를 반영하듯 ‘갤럭시 라이트’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일단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회사는 그동안 휴대폰 부문 매출의 90% 이상을 저항막 방식 터치패널로 거뒀다. 따라서 신규인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을 얼마나 불량 없이 생산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현재 정전용량 방식 수율을 상당히 끌어올린 상태”라며 “이번 공급은 디지텍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