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성게임 페스티벌은 경기도를 게임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기폭제입니다.”
권택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50)은 25일 성남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개막되는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권 원장은 작년 11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에 취임했다. 2004년부터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을 맡은 권 원장은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의 세계 시장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권 원장은 특히 글로벌 직접 서비스라는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유통 방식을 자리잡게 만든 주역으로 조이맥스와 같은 게임 업계 스타 기업의 산파 역을 해냈다.
경기도는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고양시는 방송 콘텐츠 클러스터가 만들어졌고 부천은 만화 콘텐츠의 집산지다. 파주는 출판 콘텐츠 업체가 집결돼 있다.
게임은 성남시다. 이미 분당에 NHN과 조이맥스 등이 자리를 잡았고 곧 판교에 엔씨소프트와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 내로라 하는 한국 게임 산업의 대표주자들이 입주한다. NHN 역시 판교에 합류한다. 게임 산업의 중심이 테헤란로에서 판교로 이동하는 셈이다.
권 원장는 “게임 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시선은 차갑다”며 “콘텐츠는 경험해봐야 그 가치와 효용성을 느낄 수 있는데 불행히도 기성세대는 게임을 즐기지 못했기 때문에 색안경을 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이번 행사가 게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삼고자 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와 함께 기능성게임을 즐기는 게 권 원장이 바라는 행사의 핵심 목표다. 이미 150개가 넘는 국내외 기능성게임을 한 자리에 모았다. 특히 교육용 기능성게임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권 원장은 또 이번 행사가 기능성게임의 산업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NHN의 ‘한자마루’ 등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판로를 찾는 계기를 이번 행사에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경기도 내 대기업과 게임 중소기업이 만나 상생의 장을 열 것이라고 권 원장은 예상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시장 가능성까지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경기도를 넘어서 국가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며 “매년 기능성게임 페스티벌을 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권 원장은 아울러 “게임 세대와 기성세대의 벽을 허무는 한바탕 잔치를 만들었으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