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 (126)눈치보는 아이

 아이들 중에 간혹 누가 무엇을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을 못하고 엄마나 아빠의 눈치부터 보는 아이들이 있다. 질문이 어렵거나 낯선 사람이 물어봐서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아주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도 눈치를 본다. 더러는 아예 부모가 대신 대답을 해주기를 바라면서 부모 얼굴만 쳐다보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간혹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매사에 아이가 이렇게 반응한다면 부모는 진지하게 자신들의 훈육 방법을 돌아봐야 한다.

 눈치 보는 아이가 크면서 점차 자신감을 가지면 다행이지만, 적지 않은 아이들이 성장한 뒤에도 여전히 무의식 속에서 매순간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누군가’는 마음속의 부모일 수도 있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자신 있게 자기의 주장을 펼치고 하고 싶은 바를 끈기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해 인생을 성공적으로 행복하게 살기 힘들어진다. 이렇게 성장한 중고생이나 성인은 살아가면서 불안장애 등의 정신적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자신도 모르게 매순간 눈치 속에 갇혀 살아서 온몸은 피곤하며 기운의 균형이 항상 어그러져 있게 돼 나이를 먹을수록 심각한 질환이 생기기 쉽다. 이 모든 것이 어릴 때 부모의 눈치를 보는 마음의 습관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고 믿음을 주자. 큰 피해가 없는 시행착오는 좀 하게 놔두고 대답을 재촉하지 말자. 특히 지켜보고 기다리다가도 언제나 마지막엔 결국 부모 마음대로 하는, 치명적인 함정에 빠지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