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View Point : CIO 칼럼-박원기 NHN 비즈니스플랫폼 IT서비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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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를 둘러싼 수많은 이슈와 고민거리를 풀 수 있는 실마리는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기본으로 돌아가서 기본을 인정하고 이를 인식해야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 존재의 이유와 의미가 있다는데 IT의 존재 의미와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복잡한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짧은 경험과 지식으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은 IT는 IT를 위해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존재를 위한 존재가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비록 우리의 영역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IT는 그 무엇인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이는 아마도 인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일 테다. 아주 단순하게 말했지만 IT가 결국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면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는가’가 아주 중요한 IT의 문제일 수 있고, 이를 알아나가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IT의 존재 의미’에 답을 구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이론과 가설, 추정이 있을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구는 행복해지려는 것이고 이는 의식주와 관련된 생존의 욕구에서 출발한다. 생존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겠지만 해결된다고 하면(수준 문제겠지만), 그 다음으로는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며 이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존의 기득권과 미래의 위험을 모면하려는 안정의 욕구를 의미한다. 그러고 나면 다른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 혹은 인정을 받고 싶어하게 된다. 허기를 채우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자기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관계 속에서 사랑을 받고 싶어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 정도 되면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인간은 그 이상을 원하게 되고 다음으로는 자기존중 혹은 자부심의 욕구가 발생하게 된다. 종국에는 자아실현이라는 욕구에 도달하게 된다.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이는 아마 개인에게 내재하는 모든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앞에 언급한 욕구들이 모두 충족된 후에는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활용하고 싶어하는 인간 지향 자체가 곧 현상 유지뿐 아니라 변화와 성장을 가져오는 동력일 것이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인간의 행복 조건 욕구들을 IT는 어떻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바로 IT의 궁극적인 이슈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위의 조건을 IT와 연관지어 본다면 아마도 이럴 것 같다.

 IT의 출발은 사람의 힘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나 해결하기가 아주 어려운 일들을 빠르고 편하게 제공해주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한된 자원과 시간, 비용 속에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는가, 즉 생산성과 효과성의 원칙이 지배하는 세계라는 말이다. 이 시기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시스템, 즉 프로세스의 건설이 사람들의 주된 관심이었다. 그러다가 점점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바라게 되고 매번 지속적인 안정성을 보장 받고 싶어하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아직 조금은 사용하기가 불편하거나 어렵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는 곧 사용자나 관리자들의 또 다른 욕구인 ‘편리성’과 만나게 되고 시스템과 프로세스 자체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더라도 쉽고 편안하게 각종 IT를 사용하고 싶어 하게 되었다. 이로써 결국 IT의 역할도 함께 변화해 가게 된 것이다.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결과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제공하고 더불어 사용자 편의성을 함께 제공하는 IT에 더 이상의 기대가 없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IT에 종사하는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또 IT 역시 스스로 위와 같은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체적으로 고도화를 추구하고 성숙도를 유지하며 발전하려 계속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다. 기술발달의 무한성에서 오는 향후의 변화에 IT는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함으로써 결국 비즈니스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IT에 대한 욕구도 인간의 욕구처럼 한 번에 한 가지씩 오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는 IT를 향해 기술과 예술적 본능을 다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는 지 모른다.

 회사 역시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사람들이 함께하는 존재기에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가치 판단 기준은 무엇인지 염두에 두는 IT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가끔이라도 관심을 기울여 보았던 키워드를 마치 벽에 메모장을 붙이듯 던져 보았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포함된다. 안정적인 서비스 운용, 비용 최적화, 효과적인 투자 계획과 실행, 신기술 도입, 클라우드 컴퓨팅, 그린IT·IDC, 가상화, 분산과 집중, 분산 시스템 및 분산 파일시스템,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 분할과 통합, 비용 절감 및 최적화, IT의 비즈니스 기여도, IT 비전, 각종 자연 재해 및 질병에 관한 위기관리 대응 능력, 신 역량 개발 및 강화, 조직문화 형성 및 강화, 실행력 향상, 모든 IT 조직 구성원의 몰입, 개인 역량 개발, 효율적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 확립, 데이터 센터의 효율적 관리, 대규모 공격 또는 해킹으로부터 고객 서비스 및 기업 자산 방어, 개인정보 보호 정책 및 방안,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지원 능력 제고, 실행력, 변화와 혁신 등.

 IT 업무를 주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몰두했을 만한 주제들이다. IT뿐 아니라 IT를 둘러싼 모든 조직과 관리자, 팀원들 모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행복은 무엇일까 하는 데서 모든 문제를 보고 해결해야 한다. 그러면 비즈니스와 IT는 한몸이 될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헌신적 노력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끈다.

 weongi2002@nhn.com